아 이래서 내가 애트우드 소설에 재미를 못 느낀걸까?

저는 제가 때로 번역가들에게 악몽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제가 저의 빌어먹을 책들을 번역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 두 배로 감사합니다. 때로는 뺄게요. 저는 언제나 번역가들에게 악몽입니다. 저는 (번역이 불가능한) 말장난과 (번역하기 난감한) 농담을 즐겨 쓰고, 특히 유전자조작 생물과 상상의 소비재 영역에서 신조어를 잔뜩 만들어냅니다. 제가 살인에만 역점을 두면서 의젓한 표준영어만 쓴다면 번역가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플롯 위주의 책들이 번역하기에는 가장 쉽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역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뼛속까지 미국적인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이 프랑스어로 번역되면 그의 로스엔젤레스가 이상하게도 (예컨대) 매그레 경감이 사는 파리의 우범지대와 비슷해지거든요. 파리에는 비가 자주 온다는 것만 빼면요 - P341


댓글(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3-01-07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쿤데라 옹이 프랑스어로 번역된 자신의 작품 읽고 충격(스토리가 전혀 다르게 흘러가 버려서)받고 오역 수정 하는 동안 프랑스어 원어민 급으로 실력이 일취 월장 했다고 합니다 ^^
번역은 그리하여 굉장히 어려운 작업 인것 같습니다
에이 아이 시대에도 ^^

망고 2023-01-07 15:55   좋아요 1 | URL
그런일이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예 스토리가 다르게 흘러가 버리는 거죠?ㅋㅋㅋ근데 쿤데라도 대단하네요 그걸 직접 수정한다고 프랑스어 공부도 하고👍
번역 어렵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번역 엉망에 한국어도 엉망쳐놓은 것들 보면 넘 화나요 그걸 아무도 지적 안 하고 그대로 출판한다는 것도 넘 이상하고😆

기억의집 2023-01-16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가렛 애트우드의 말인 거죠!! 그래도 저걸 해 내는 번역가들이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죠!!!

망고 2023-01-16 14:23   좋아요 0 | URL
그럼요 번역가들 존경해요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번역했나 감탄할때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