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빵 1
보담 글.그림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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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빵'.

표지와 제목만 봐도 빵이 먹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저는 웹툰을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에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요. 다음 웹툰으로 이미 인기몰이하던 내용이라네요. 검색해보니 네이버 베스트도전 중으로, 평점이 9.9나 되던 걸요?!

인기요소를 제 나름 생각해보았는데요. 일단 일러스트가 무척 따뜻하고 아기자기해요. 남녀노소 이 빵그림을 보면 다들 먹고 싶어질 걸요ㅋㅋ 깔끔하고 섬세한 그림체덕에 책에서 빵냄새가 나지 뭐예요. 글에서 냄새난다는 표현 있죠? 바로 이 책이 그래요. ㅇㄱㄹㅇ ㅂㅂㅂㄱ...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30대 여성 주인공이 회사를 그만두고 빵집을 차렸다'는 설정은 대리만족감을 줍니다. 현대인들은 커피와 빵을 아주 좋아하죠. 직장인의 비애가 어떤 것인지, 기계적으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떤 삶인지 아주 잘 알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주인공이 참 부러웠네요.

다만, 주변의 우려섞인 모난 말들을 들을 수 있죠. 작중 주인공의 한 친구는 워킹맘인데요, 미혼인 주인공의 행보를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이 대목에서 참 현실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죠. '너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치고는 진심어린 걱정일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가시 돋친 말에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비록 워킹맘 친구에게 쓴 소리를 듣긴 했지만, 매일매일 케이크를 만드는 주인공은 자신이 만드는 빵들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으며 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삶의 발효시간을 지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다른 공감을 일으킨 스토리는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친구의 6년 연애입니다. 아우, 이 대목에서는 정말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깟 결혼이 뭐라고, 6년 연애따위가 뭐라고 자신부터 돌보지 않는 것인지 ㅡㅡ 다들 자신을 소중히 합시다.

전체적으로 고구마스러운 에피소드가 많아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우리 현실에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들이다 보니 더 몰입했네요.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현타오게 하는 거 실홥니까? 작가의 그림체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저 이 책 다 읽자마자 빵집 달려가 빵 사먹었어요. 단순해보이는데 특징이 잘 살아있는 빵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빵집의 빵을 구경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지금도 리뷰를 쓰다보니 또 빵 생각이 나네요... 그림이 그만큼 실감납니다. 아흠. 이거 다 쓰고 또 빵 사먹으러 가야겠어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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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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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티벳여우?

잘 몰라 네이버에 검색을 하니 그중 제 눈에 띈 것은 ‘밀도 높은 모피를 지녔다’.
오호, 그럼 따뜻한 모피만큼 친절해서 <친절한 티벳여우 스나오카 씨>일까?
는 아니고 ‘험상궂게 생긴 동물이 무척 친절하다면?’이란 생각으로 이 책이 탄생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캐릭터만 보고 티벳여우가 이렇게 생겼나? 궁금했는데, 제가 검색했을 때 뜬 이미지들을 보니까 정말 스나오카 씨랑 똑같이 생겼더라고요ㅋㅋㅋ
작가님의 그림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평상시의 스나오카 씨는 험상궂은 인상과 달리 무척이나 친절합니다. 의외로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순수함을 잃지 않은 어른 같아요. 게다가 회사 직원들에게도 이래저래 도움을 많이 주기도 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자신이 탈 버스를 보내면서까지 모르는 이의 심각한 이야기를 기꺼이 들어주고요. 감성도 풍부해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도 제법 흘릴 줄 알아요. 딸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울 정도 ㅋㅋㅋ

이렇게 다정하니 딸 스나코에게도 한없이 약해요. 딸바보죠. 의리도 넘치고 참 도덕적이기도 합니다. 강강약약의 표본입니다. 불의를 보면 ‘컹!’하고 한마디와 함께 표정으로 상대를 압살하죠. 이럴 때 험상궂은 인상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리도 잘해, 스포츠도 잘해, 청소도 잘해, 성격도 좋아, 꼬리도 귀여워... 스나오카 씨 완전 사기캐 아닌가요? 정말이지 너무 완벽해서 칭찬을 늘어놓기 벅차네요. 책띠에 적힌 ‘이제는 당신이 반할 차례인가?’, ‘청혼각이에요’를 보고 빵 터졌는데, 격공입니다. 정말 청혼하고 싶을 정도로 멋짐 폭발, 대박 스윗하답니다. 개인적으로는 뚠뚠하고 느긋해서 퍼지는 매력이 있는 ‘시무룩 고양이 네코노히’보다 더 끌리네요.

캐릭터에 빠지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죠.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라든지, 좀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도 그렇고요. 캐릭터들은 모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스토리가 다 있잖아요. 캐릭터의 외모도 중요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려워요. 그런 의미에서 전 오늘부터 스나오카 씨에게 입덕했습니다. 험상궂은 인상으로 그렸다고 하지만 완전 외모도 귀염뽀짝이고요, 캐릭터의 성격과 스토리는 더더욱 매력적이랍니다. 주인공이 청년이 아닌 딸이 있는 중년이라는 설정도 기가 막힌 것 같습니다. 저의 취향은 츤데레였나봐요. 허우적, 허우적- 큐라이스님, 대단해요!

 

 

 


 

 

캘리그라피로 읽는 책속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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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왜 안 와 웅진 모두의 그림책 13
고정순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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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어쩐지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 영영 돌아오지 않는 내용일까? 혹시 하늘나라로 간 이야기일까? 생각이 드니 울컥합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별이 아닌 ‘워킹맘’ 이야기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나라에는 워킹맘이 급 늘었죠. 어느 영화의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라는 대사보단 '부모님은 뭐하시니'를 많이 묻는 사회가 되었어요. 맞벌이 부부가 평범한 요즘. 하루종일 목빠지게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참 많을 거예요. 참 이런 걸 보면 엄마도 아이도 겪지 않아도 될 그리움을 겪고 있다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어째서 아빠의 이야기가 안나오는진 알 수 없었습니다. 일터에서 돌아와 설거지까지 하던 엄마. 하루종일 기다린만큼 안기고 싶었지만 피곤함이 가득한 엄마의 눈치를 보게 되었더라는 저자의 경험에 빗댄,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엄마가 늦는 이유를 풀어 낸 <엄마 왜 안 와>라서 그런가 봅니다. 일하고 와서 집안일, 육아까지 모두 해내는 워킹맘이 참 많지요. 지금은 어느 정도 남편과 분담하는 워킹맘도 꽤 늘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도 맞벌이 부부라면 어느 한쪽에 책임과 의무를 지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내고도 자신을 기다렸을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것이 엄마뿐이 아니면 좋겠습니다. 엄마 혼자만 미안한 일이 아니면 좋겠어요.

'웅진 모두의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말그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그림책입니다. 그래서 이번 도서 역시 전 연령층에 와닿는 감동이 각각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하루종일 엄마를 기다려 본 적은 없고 회사에서 치여 살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책속 엄마의 입장이 더 와닿네요. 저는 회사일만으로도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자신을 마냥 기다릴 아이까지 있는 엄마들은 참 대단합니다. 저라면 손에 일이 안잡힐 것 같아요. 집안일은 또 어떻고요. 혼자 살며 회사다녀도 집안일하는 거 정말 귀찮고 힘들잖아요. 힘들어도 모든 걸 해내는 수퍼우먼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엄마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너무 무리하지 않길.

 

 

 

갑자기 길 잃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어. 길만 찾아 주고 얼른 갈게.


이 책은 엄마가 늦는 이유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귀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유를 하나씩 말할 때마다 나오는 그림이 참 뭉클합니다. 오리다, 공룡이다 하며 즐거워만 할 아이를 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써 웃음 지을 엄마를 상상하니 참 먹먹하네요.

 

 

 

 

 

 

 

 

그림이 유난히 크레파스 질감이 느껴져 좋았어요. 내용과 잘 어울려요. 제목도 참 맘에 들고요. 오늘도 늦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셨다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한번 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슬프지만 꿀팁이 가득한 책이었네요!


코 끝이 찡-한 그림책, <엄마 왜 안 와> 오늘도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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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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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레스토랑에 어서 오세요.

 

 

 

치매. 보기만해도 두렵고 슬픈 단어. 사람의 기억을 갉아 먹으며 결국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는 병. 환자는 다 잊어 버리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픈 기억이 남는다. 누구나 늙어서도 마지막까지 나답게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노후에 대한 걱정과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 치매에 걸린 사람들이 직원으로 일을 하는 요리점이 있다고 한다. 발병 초기의 환자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늘 하루를 일하고 내일 까먹는. 그런 노인환자들이었다.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치매에 걸리기 전부터 자주적이고 일하는 것을 좋아한 분들로 모였다고 한다. 책속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세상 행복해 보인다. 일하는 노인들의 웃음은 매일 새롭게 피어난다. 어쩌면 그래서 더 순수한 웃음일지 모른다. 그야말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풍경이다. 이 감동실화는 사회적 약자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대한 가치관을 바꾸게 해준다.

 

책에서 저자가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을 구상하고 실현하게 된 계기를 알 수 있다. 일본 NHK PD인 그는 능력도 뛰어나고 참 열정적인 것 같다. 기획과 실행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담은 책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이 스토리가 KBS스페셜 '주문을 잊은 음식점'으로 방영되기도 했다. 비단 치매 환자들뿐 아니라, 고령화 시대에 노인 문제라든지 장애우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나라에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요리점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전부 치매환자이기에 기본적으로 체력과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배가 고프다거나 하면 비상 사태가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 속 요리점이라니 내가 다 진이 빠진다. 그래서인지 나는 치매환자들보다 두발 벗고 달려 환자들이 무리하지 않도록 여러 상황을 해결하는 저자와 보호센터 직원들이 더 대단해 보였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너무 슬플 것 같은 책이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활발함이 책을 뚫고 나에게 전해 진다. 요리점을 개발한 저자도, 요리점을 운영하는 보호센터 직원들도, 일하는 노인들, 피아노 연주자  등 전부 세상 활발하다. 그들에게선 긍적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실제로 일본에서 운영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최근엔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복지제도가 우수한 노르웨이에서도 이 포맷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 일본에서는 이 요리점에 온 손님들 중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다고, 주문을 잘못 받았다고, 자잘한 실수를 한다고해서 화를 내거나 크게 따지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모르고 이 요리점을 찾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왠지 이 요리점을 한국에서 운영한다면 참 위험할 것 같다. 좋은 취지로 시작하여 잘되다가 나중엔 그 의미가 퇴색해버린 경우를 많이 봐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요리점의 취지를 잘 이해하였으면 좋겠다. 영화처럼 감동적인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길 바란다.

 

 

 

 

캘리그라피로 읽는 책속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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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힘 - 평범한 순간을 결정적 기회로 바꾸는 경험 설계의 기술
칩 히스.댄 히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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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다.

 

 

일상에서 흔히 겪고 있는 매 순간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인 줄 알았는데 법칙이 존재하다니 역시 세상은 신기함 투성이다. 심리학에 법칙이 스며들어 있다. 연구결과를 통계적인 근거로도 보여주니 믿음이 간다. 모든 순간은 같지 않고, 어떤 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어떤 순간은 다른 순간보다 힘이 세다.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챕터6 <타인을 인정하라>에서 나는 문득 한 서포터즈 담당자님이 떠올랐다. 나는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를 SNS에 업로드하는 도서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이 활동을 얼마나 즐기는지 모르는 사람은 지금부터 내가 말할 대목을 가식적이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서포터즈로서 주어진 할 일을 다하고, 담당자는 그걸 확인하는 걸로 그만이다. 주로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서포터즈간, 서포터즈와 담당자의 만남이 필요하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유대감이나 성취감같은 것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담당자님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 발대식과 수료식을 진행한다. 내가 발대식에서 느낀 점은 서로의 직업까지 자세히 소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 수 있어 즐거웠고, 무슨 직업을 가졌든 다들 특별하고 멋져보였다. 나는 캘리그라피가 직업이라 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으로 소개시켜 주셔서 내가 딱히 가진 직업이 없었어도 충분히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수료식에서는 활동상장(활동증명서)을 개개인에게 배부하며 수고했다고 인사를 해주셨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뿌듯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상장에 선물에 감사인사까지 받으니 엄청난 일을 해낸 기분이었고,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내가 더 감사했다. 모임 때마다 맛이 훌륭한 원액커피, 재치있게 두부의 모양을 한 천연비누처럼 작지만 센스있는 선물은 덤이다. 내가 보잘 것 없다고 느끼던 때에 타인이 내가 한 일을 인정해주었다. <순간의 힘>에서 말하는 결정적 순간, 절정의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왔던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얼마든지 기획될 수 있다. 챕터7 <이정표를 늘려라>에서는 중독에 가까운 게임광 캄의 레벨업 전략을 소개한다. 나도 거의 게임 중독인데 저서까지 펴낸 캄과 너무 비교되어 순간 마음이 아팠다. 나도 레벨업을 해야 하는 RPG게임을 하면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인생을 레벨업하라’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막연한 캘리그라피 활동, 막연한 일본어 배우기, 막연한 운동하기처럼 참 중간 목표없이 해오던 일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과정에서 달성하는 중간 목표가 중요함을 깊이 새겨야겠다. 도중에 중단하더라도 후회 없도록.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순간의 힘>을 느끼고자 한다면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의 ‘적당히’ 문화를 맘에 안들어하던 나에게 숨통이 트이는 대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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