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빵'.
표지와 제목만 봐도 빵이 먹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저는 웹툰을 즐겨 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번에 책으로 처음 접했는데요. 다음
웹툰으로 이미 인기몰이하던 내용이라네요. 검색해보니 네이버 베스트도전 중으로, 평점이 9.9나 되던 걸요?!
인기요소를 제 나름
생각해보았는데요. 일단 일러스트가 무척 따뜻하고 아기자기해요. 남녀노소 이 빵그림을 보면 다들 먹고 싶어질 걸요ㅋㅋ 깔끔하고 섬세한 그림체덕에
책에서 빵냄새가 나지 뭐예요. 글에서 냄새난다는 표현 있죠? 바로 이 책이 그래요. ㅇㄱㄹㅇ ㅂㅂㅂㄱ...
두 번째로는 아무래도
스토리라고 생각해요. '30대 여성 주인공이 회사를 그만두고 빵집을 차렸다'는 설정은 대리만족감을 줍니다. 현대인들은 커피와 빵을 아주
좋아하죠. 직장인의 비애가 어떤 것인지, 기계적으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떤 삶인지 아주 잘 알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주인공이 참 부러웠네요.
다만, 주변의 우려섞인 모난 말들을 들을 수 있죠. 작중 주인공의 한 친구는 워킹맘인데요, 미혼인
주인공의 행보를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이 대목에서 참 현실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죠. '너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치고는 진심어린 걱정일 경우가
거의 없더라고요. 가시 돋친 말에 흔들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비록 워킹맘 친구에게 쓴 소리를 듣긴 했지만, 매일매일
케이크를 만드는 주인공은 자신이 만드는 빵들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믿으며 또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삶의 발효시간을 지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다른 공감을 일으킨 스토리는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친구의 6년 연애입니다. 아우, 이 대목에서는 정말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어요. 그깟 결혼이 뭐라고, 6년 연애따위가 뭐라고
자신부터 돌보지 않는 것인지 ㅡㅡ 다들 자신을 소중히 합시다.
전체적으로 고구마스러운 에피소드가 많아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우리
현실에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들이다 보니 더 몰입했네요.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현타오게 하는 거 실홥니까? 작가의 그림체가 마음에 쏙
들었는데요. 저 이 책 다 읽자마자 빵집 달려가 빵 사먹었어요. 단순해보이는데 특징이 잘 살아있는 빵 그림들을 보고 있자면 정말 빵집의 빵을
구경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지금도 리뷰를 쓰다보니 또 빵 생각이 나네요... 그림이 그만큼 실감납니다. 아흠. 이거 다 쓰고 또 빵
사먹으러 가야겠어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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