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힘 - 평범한 순간을 결정적 기회로 바꾸는 경험 설계의 기술
칩 히스.댄 히스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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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은 그 자체로 목적이다.

 

 

일상에서 흔히 겪고 있는 매 순간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것이 매우 흥미롭다.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인 줄 알았는데 법칙이 존재하다니 역시 세상은 신기함 투성이다. 심리학에 법칙이 스며들어 있다. 연구결과를 통계적인 근거로도 보여주니 믿음이 간다. 모든 순간은 같지 않고, 어떤 순간은 모든 것을 바꾼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어떤 순간은 다른 순간보다 힘이 세다.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챕터6 <타인을 인정하라>에서 나는 문득 한 서포터즈 담당자님이 떠올랐다. 나는 도서를 제공받고 솔직한 후기를 SNS에 업로드하는 도서 서포터즈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이 활동을 얼마나 즐기는지 모르는 사람은 지금부터 내가 말할 대목을 가식적이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서포터즈로서 주어진 할 일을 다하고, 담당자는 그걸 확인하는 걸로 그만이다. 주로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별히 서포터즈간, 서포터즈와 담당자의 만남이 필요하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유대감이나 성취감같은 것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아는 담당자님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 발대식과 수료식을 진행한다. 내가 발대식에서 느낀 점은 서로의 직업까지 자세히 소개를 하지는 않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 수 있어 즐거웠고, 무슨 직업을 가졌든 다들 특별하고 멋져보였다. 나는 캘리그라피가 직업이라 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나를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으로 소개시켜 주셔서 내가 딱히 가진 직업이 없었어도 충분히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수료식에서는 활동상장(활동증명서)을 개개인에게 배부하며 수고했다고 인사를 해주셨는데, 나는 그게 그렇게 뿌듯했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상장에 선물에 감사인사까지 받으니 엄청난 일을 해낸 기분이었고,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셔서 내가 더 감사했다. 모임 때마다 맛이 훌륭한 원액커피, 재치있게 두부의 모양을 한 천연비누처럼 작지만 센스있는 선물은 덤이다. 내가 보잘 것 없다고 느끼던 때에 타인이 내가 한 일을 인정해주었다. <순간의 힘>에서 말하는 결정적 순간, 절정의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왔던 것이다. 

 

결정적 순간은 얼마든지 기획될 수 있다. 챕터7 <이정표를 늘려라>에서는 중독에 가까운 게임광 캄의 레벨업 전략을 소개한다. 나도 거의 게임 중독인데 저서까지 펴낸 캄과 너무 비교되어 순간 마음이 아팠다. 나도 레벨업을 해야 하는 RPG게임을 하면서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인생을 레벨업하라’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막연한 캘리그라피 활동, 막연한 일본어 배우기, 막연한 운동하기처럼 참 중간 목표없이 해오던 일들이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과정에서 달성하는 중간 목표가 중요함을 깊이 새겨야겠다. 도중에 중단하더라도 후회 없도록.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순간의 힘>을 느끼고자 한다면 '행동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조직의 ‘적당히’ 문화를 맘에 안들어하던 나에게 숨통이 트이는 대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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