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펑의 개구쟁이 2
라트 글 그림, 김경화 옮김 / 오월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아이들이 있는 집은 누구나 한번쯤 아이들이 게임기나 컴퓨터,TV에 너무 빠져 고민해 봤을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꼭 한번 읽혀보고 싶은 책이다. 사실 요즘의 우리 환경은 밖에 나가도 흙 한번 밟아 보기가 어렵고 여럿이 떼지어 놀러 다니는건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방학이면 캠프도 보내고 산골에서 열리는 계절 학교를 찾기도 한다. 시골의 자연 속에서 며칠 간만이라도 부모들 세대가 누렸던 자유와 동심의 세계를 느껴보라는 배려에서이다.

이 책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어렸을적 놀이와 생활에 대해 얘기해준다. 작가인 '라트'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어릴적 모습이 우리의 어린시절과 얼마나 닮은지 책을 보다 보면 절로 킥킥 웃음이 나온다.

'옛날...옛날...,내가 '캄펑의 개구쟁이'였을때, 그곳에는 TV가 없었다. 너희들은 상상할 수 있겠니?'로 시작하여 요즘의 모습은 컬러로 ,과거의 모습은 흑백으로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읽고 있노라면 우리나라랑 많이 떨어져 있고 자연,생활환경도 많이 틀릴텐데 노는 모습은 어쩜이렇게 닮을까 하는 궁금증에 쌓인다.

숨바꼭질은 기본이고 질경이 싸움을 연상시키는 풀잎싸움,자치기,팽이치기,구슬치기,연날리기,땅따먹기등등등 그중 나의 개인적인 향수를 가장 자극하는 것은 바로 '총싸움' 그냥 장난감이 아니라 대나무 총 이니까!

우리는 일명 '송악총'이라고 불렀다. 캄펑에선 종이총알을 사용했지만 우린 송악이라는 나무열매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다른 지방에선 어떤걸 이용했는지 정말 궁금하다. 그밖에 그나라에서 가능한 우피 핀앙타기나 두리안따기,룸바고무씨를 이용한 헬기 만들기 등등..셀수없이 많은 놀이가 등장하고 새총만들기,나뭇가지를 이용한 새 올가미 만들기처럼 우리가 어렸을때 매일 즐겼던 생활이 그림으로 펼쳐진다.

우리 아들은 이제 1학년에 입학 했는데 일곱살때 이책을 보고 아빠를 졸라 할머니 댁에 갔을때 송악총도 만들어 보고 대나무로 낚시대를 만들어 직접 바다에서 고기를 낚는 행운도 누렸다. 지금도 그때 잡은 쬐그만 아주 쬐그만 고기를 엄청 크다하며 자랑하고 다닌다.

매일 이렇게 놀지는 못해도 이책을 보며 가끔씩 옛날을 떠올려 보고 아이랑 엄마,아빠가 어렸을 때는 이랬단다 하며 얘기도 나누고 같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들에겐 향수를,아이들에겐 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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