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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의 묘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홍영의 옮김 / 팬더북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반딧불의 묘(火垂るの 墓, 1988)
▷ 영문제목 : Grave of the Fireflies
▷ 제 작 : 스튜디오 지브리
▷ 원 작 : 野坂昭如(新潮社文庫版)
▷ 감 독 :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
▷ 미술감독 : 山本二三
▷ 색채지정 : 保田道世
▷ 음 악 : 마이야 요시오(間宮芳生, Mamiya Yoshio)
▷ 캐릭터 디자인 : 콘도 요시후미(Kondo Yoshifumi)
▷ 런 타임 : 90분
▷ 제작년도 : 1988
1945년 전쟁이 막 끝난 일본의 어느 지하도. 세이타가 노숙자의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그위로 흐르는 세이타의 나레이션.. "소화 28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어린 여동생 세츠코의 영혼과 함께 한 14세 소년 세이타는 자신들이 죽기3개월전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흔적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고 동네는 불바다가 된다. 무사히 반공호에 있으리라 생각한 어머니는
폭격이 멈춘 후 화상으로 결국 세상을 버린다.
전쟁에 나간 해군 아버지는 소식이 없고 얻혀사는 먼 친척집에서도 눈치가 보이자,
두 남매는 산에 있는 반공호로 둘만의 거처를 옮긴다. 고물상에게 산 부엌 용품으로 죽을 끊여 먹고
연명하면서도 모기장안에 반딧불을 잡아 풀어 놓고 마음에 꿈을 담는 세이타와 세츠코..
하지만 상황은 점점 열악해지고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 동생.
폭격의 틈을 타 다른 집을 털어 식량을 구하는 세이타.. 그러나 결국 동생은 죽고만다.
동생을 화장하고 동생이 좋아하던 깡통사탕의 통에 동생의 뼈를 담고 세이타는 동네를 떠난다.
그리고 2개월 후 지하도에서 죽음으로 다시 만난 세이타와 세츠코..
이 영화를 보고 조사를 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약간의 논쟁이 있었던 작품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과 다를바 없는 제국주의 일본이 자신들을 피해자로 그리고 있는 시각도 전혀 없지는 않지만 내가 본 이 영화는 그저 누가 일으킨 전쟁이든 전쟁을 일으킨 많은 권력의 힘아래 상처받고 무너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내용도 모르는 전쟁의 구호를 진리인양 외치는 사람들.. 그들 모두 전쟁의 피해자 인 것이다.
전쟁을 하는 양국이 적이 아니라 전쟁을 일으킨 자들과 그 전쟁으로 희생되는 많은 개인의 삶들이 서로 적의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국 영화평에 감독이 일본을 피해자로만, 제국주의 전쟁을 옹호했다고 하지만 난 원작자또는 감독의 또 다른 평을 해 본다.
전쟁은 반딧불처럼 보고 있을땐 화려하고 환상적이지만 이내 그방 죽고 무덤만이 있을 뿐인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승리를 외치며 전쟁에 참가한 해군인 세이타의 아버지..
하지만 남는 건 고아가 되 버리고 굶주리는 아이들.. 죽은 아내.. 세이타의 말처럼 아버지는 바보인 것이다. 영화 중반에 모기장안에 반딧불을 보며 세이타는 해군함점과 해군복의 아버지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지만 중반의 내용과 달리 영화의 결론 부분에서는 해군함점의 침몰소식과 세이타의 대사에서 아버지는 바보라는 대사가 나오므로 인해 대조를 이룬 씬이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그와 동시에 무거운 주제를 바탕에 깔았음에도 따뜻하고 슬픈 아이들의 모습을 실사적이고
아름다운 씬으로 그려낸 것이 이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던 후에 원작을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