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도 귀천은 없다.
미국의 60년대 양치기로 만난 잭 트위스트와 에니스 델마.
수려한 자연을 뽐내는 브로크마운틴의 경관 속의 두 남자를 보며 영화 초반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오래 된 영화를 생각했다.
물론 초반의 지루함에도 얼마전 미국 시상식에서 최고의 작품상을 탄 수상작이라는
기대감과 중국 감독인 이 안감독이 미국인들의 사고와 카우보이를 그렸기에
그 호기심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초반의 갖은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영화는 동성애로 간다.
수려한 자연속에 텐트에서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
감독은 사랑이 자연의 자연스런 섭리이듯이 이 두 사람의 사랑도 자연의 섭리중에
하나인 자연스러운 것임을 나타내 보이기 위해 배경을 산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기독교가 지배하는 미국인들또는 사랑를 구분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감독은 "너희는 자연의 섭리와 자연스러움에 잘 못 알고 있어" 라고 이야기 한다.
산 속에서의 두 사람의 정사씬은 이 안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인다.
특히 두 사람의 두번째 정사씬은 관객에게 아무 거부감없이 그저 여느 영화에서
보는 마음 깊이 사랑하는 두 사람의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의 행위로 잘 표현했다.
양치기 계절이 지나고 두 사람은 헤어진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은 각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이 우울함과 쓰라림을 안고 사는 두 사람.
그러던 어느날 잭이 어니스에게 편지를 보내고 4년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난다.
포기 했었던 사랑,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
드디어 찾아온 잭..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뜨거운 키스를 한다.
이어 가끔 브로크백 마운틴에 두 사람은 텐트를 치고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잭은 점점 지쳐가고 남들처럼 목장을 운영하며 어니스와 생을 같이 하고 싶어하지만
어니스의 생각은 다르다.
어려서 동네 게이들중 한명이 동네에서 받는 수모와 살해된 장면을 본 어니스는
자신들의 미래를 그렇케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변화될 수 없는 현실에 참고 견디어 낼 수 밖에 없다는 어니스..
그렇케 두 사람은 20년을 보낸다.
1년에 서너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만나는 2중의 생활을..
시간은 흐르고 이 사실을 눈치 챈 어니스의 아내는 어니스와 이혼을 하고
잭도 더 이상 숨어서 만나는 것을 못 참아 하면서 결국 잭은 어니스를
떠나 다른 사람을 만나고 어니스와의 꿈(목장을 같이 하는 것)을 다른 이와
만들기 위해 이혼을 결심하고 새로 만난 남자와 자신의 고향으로 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사회는 몇 십년전 어니스의 어린시절과 달라질 것이 없었다.
소식이 끊긴 잭에게 전화를 한 어니스는 잭이 동네에서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래 전 어린시절 동네 두 남자처럼 사람들에게 살해되었음을 느낀다.
찾아간 잭의 고향.. 잭의 부모는 이미 어니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어니스가 모르고 있었던 사실,
잭은 정말 어니스를 너무나 많이 사랑하고 있었고 목장을 꾸리며 살고 싶은
이 소박한 소망이 얼마나 그에게 강렬하며 소중했는지 알게 된다.
결국 그 꿈은 지독한 사회의 편견에 부딧쳐 죽음으로 이루지 못했지만,
잭의 유언대로 유골을 브로크백 마운틴에 뿌리고자 했던 어니스는
잭의 아버지에게 거부를 당한다. 죽어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두사람의 사랑..
어니스가 가지고 온 것은
20년전 양치기 일이 끝나고 두 사람이 헤어지던 날.. 헤어져야 한다는 슬픔에
싸움을 하고 자신의 피가 묻은 자신의 셔츠와 잭의 셔츠뿐이다.
잭이 20년간 간직한 옷...
갖은 것 없이 개조한 버스에서 사는 어니스는 딸의 결혼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옷장에 붙여 놓은 브로크백마운틴 사진 엽서와 피가 묻는 두 사람의 옷앞에
결혼의 맹세말을 한다..
난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자신들과 다른 사랑..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한
영화라고 테두리져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주제는 그러하지만 세상에 20년 넘게 서로를 변하지 않고 사랑한
러브스토리라고만 말하고 싶다.
관객이 이 영화를 오래 전 낡은 그때의 편견으로 이루지 못한 아름다운 사랑영화라고만 느끼는 순간
이 영화의 목적은 이루워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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