닙턱 시즌 3 박스세트 (5disc)
스콧 브라질 외 감독, 딜런 월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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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시청자들을 충격과 흥분으로 몰아넣는 '닙턱' 시즌3은 지난 시즌 연쇄 폭행범 칼잡이에게 습격당한 트로이의 장례식 환상과 션의 이혼 문제로 시작한다.
이 사건이 이번 시즌의 중심 이야기가 되는데, 트로이는 한때 용의자로 체포당하고 두 주인공의 20년지기 우정은 가장 큰 시험대에 오른다.
그리고 애청자들이 실망할만한 씁쓸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개연성 없고 설득력 없는 우리나라의 막장드라마들이 근접할 수 없는 고품격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정신적 상처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트로이를 기다리다 못한 션은 결국 다른 의사를 맞아들인다. 그러나 곧 가족과 병원, 우정... 이 모든 일들에 지친 션은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의 성형의사 자리에 지원해서 떠난다. 그리고 트로이가 새 의사 퀸튼과 파트너가 된다.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트로이다.
범죄의 피해자가 되고, 범인으로 몰리는데다가 버림받고 또 버림받고... 계속 가족을 갈구하며 헤맨다.
킴버와의 사이를 고민하는 트로이에게 션은 "산산이 부서진 관계라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되돌릴 수 있는 희망이 있는 법"이라고 위로한다.

트로이는 자신의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킷과 관계를 맺고는 곧이어 킴버와 불편한 삼각관계에 빠지게 된다. 계속 그런 관계를 거북스러워하던 트로이는 퀸튼을 끌어들이고, 같은 침대에서 트로이와 킴버, 퀸튼과 킷은 각각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방탕한 트로이와 킴버도 감당할 수 없는 성적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바와의 일 이후로 계속 빗나가기만 하던 매트는 본격적인 타락의 길로 빠져들고, 션은 그런 아들에게 주먹을 날린다.

이런저런 사건들 중에도 수술 중 각성으로 고통을 느꼈다면서 소송을 거는 환자까지 등장한다.

'닙턱' 시즌3은 이렇게 끊임없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막장을 선보이면서 통속드라마의 자극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트로이는 죽은 줄 알았던 생모와 만나게 되는데, 가장 안 좋은 시기에 가장 안 좋은 방법으로 상봉한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수술 장면들이 등장한다.
지방흡입이나 흉터제거같은 수술은 일상적인 장면에 불과하다.
가슴의 실리콘 보형물이 터진 환자의 재수술과 체중과다와 배설물로 소파에 피부가 들러붙어버린 여성의 수술도 시작에 불과하다. 가장 압권은 얼굴 피부 전체를 떼어 붙이는 안면이식수술 장면이다.

트로이는 계속 불평거리다가 결국 고릴라의 얼굴 흉터를 수술하게 된다.
트로이는 신입의사 퀸튼과 대학교에 가서 접착제로 얼굴과 엉덩이가 붙어버린 학생들을 수술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토막시체의 복원 일을 맡거나, 자신의 멀쩡한 다리를 잘라달라는 환자까지 찾아온다.

물론 사연이 있는 수술 장면들도 있다.
갱단으로서의 과거를 지우고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문신제거수술을 받는 청년, 현재의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알츠하이머 남편 때문에 수십 년 전의 얼굴로 돌아가려는 노부인이 등장한다.
하지만 '닙턱'에서는 항상 동화같은 아름다운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건들은 좋게든 나쁘게든 결국에는 해결되고 션과 트로이 가족은 또 한 숨 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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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으로 안 내는 세금의 기술
남우진.김승한 지음 / 청림출판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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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세금 절약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재미나 교훈을 얻기 바랐다면 문학작품이나 수필을 읽었을 것이다.
물론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주인공을 등장시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주인공 윤옥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을 하고, 동창회에 나가는 이야기를 주절주절 늘어놓느라 정작 세금에 관한 이야기는 30페이지가 넘어서야 등장하는 경우는 처음이다.
과연 저자는 한 젊은 여성의 알콩달콩한 일상과 당찬 성공담을 쓰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세금 절약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려 했던 것일까?

이런 종류의 책을 찾아 읽는 독자들은 세무사와 상담하기에는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부족하고, 하염없이 인터넷을 뒤지면서 정보를 얻기 힘든 사람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저자는 특별하고 기발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고작 기본적인 세무정보를 이야기하면서도 별 상관없는 내용으로 채워 넣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필가로 등단하고 지속적인 집필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뿌듯해 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인 세금에 관한 설명은 너무 뻔하거나, 무작정 '개인업체로 하면 법인에 비해 세금도 더 낸다'는 식으로 말을 끝내버리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면서 더 이상 줄거리를 꾸며내기가 번거로웠는지 이야기의 흐름은 대충 무시하고 무작정 문답식으로 나간다.

그나마 건질 수 있었던 정보는 우습게도 세금에 관한 것이 아닌 창업에 관한 부분이었다.
건물주가 임대료에 추가되는 부가가치세를 요구한다거나 다운계약서를 요구하는 경우에 대한 올바른 대응법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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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2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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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정교한 트릭이 빛나는 뛰어난 수작 중의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마술살인'을 읽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너무나도 복잡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간혹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산만함 때문에 흥미를 잃고는 하는데 '마술살인'에서는 본격적으로 대가족을 등장시킨다.

사건의 중심이 되는 노부인, 그녀의 첫번째 남편, 두번째 남편, 현재의 세번째 남편, 각각의 남편들의 자녀들, 아들과 딸들, 집안의 고용인, 손녀와 손녀의 남편... 정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방만한 등장인물들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본래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가 무슨무슨 부인으로 불리곤 해서 또 한 번 혼동을 일으킨다.

본문의 내용 중에 잠자리에 든 미스 마플이 너무도 많은 생각들에 뒤섞여 윤곽을 잡을 수 없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읽고 있는 독자들도 딱 그 심정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연극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정원의 벤치에 앉아있는 미스 마플이 한 인물과 대화를 통해서 집안의 일을 조금 파악한 뒤에 그 인물이 사라지면 또 다른 인물이 곧바로 나타나서 대화를 시작한다. 그 인물이 가버리면 또 시의 적절하게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해서 필요한 정보를 이야기해주는 식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구성덕분에 그나마 조금씩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끼워 맞추면서 익숙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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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상상
김다은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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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작품인 ‘위험한 상상’은 너무 짧은 이야기가 억지스럽고, 비약이 심해서 별로였다.
두 번째 작품인 ‘개만도 못한 소망’도 독일 통일, 지역 감정같은 대화가 등장하고, 성욕을 못 참아서 눈물을 흘리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었다.

마지막 작품인 ‘초대받지 못한 그림들’은 이야기가 너무 길고 정교해서 오히려 소설적 재미는 덜했으며, 남편의 바람을 맞바람으로 풀어 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교차로’는 좀 뜬금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5편의 단편들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남자를 찾아 헤매는 두 노처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말과 말’은 후반부의 반전이 유쾌하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은 관계를 맺던 제자가 임신을 하자 고민에 빠지는 교수에 관한 이야기다. 결말이 좀 어정쩡하지만 심리묘사가 뛰어나다.

‘관계의 비밀’에서도 젊은 여자와 불륜에 빠져 있는 대학교수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보험설계사의 갈등이 흥미진진하다. 마지막 문장까지 일사천리로 매끄럽게 진행된다.

‘올림피아 호텔 입구의 회전문’은 톱니바퀴처럼 기각 막히게 맞아 떨어져 가는 정부인과 내연녀의 심리 변화가 기가 막히게 펼쳐진다.

‘귀자와 시인’에서는 외동딸을 위해 억척스럽게 돈만 벌어 온 귀자의 순박하고 어리석은 사고방식이 마지막까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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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오늘의 추리소설 - 첫 섹스에 관한 보고서
한국추리작가협회 엮음 / 산다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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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집은 전체적으로 어디서 한번쯤 읽어봤던 분위기의 작품이거나 소재와 구성이 너무 뻔한 것이 아쉽다. 작품들의 분위기도 하나같이 미적지근하다.

각각 남자/여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다정다감’은 너무 모범적인 구성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한 마지막의 반전도 너무 관습적이다.

‘황금은 집’은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것이 장편 분량의 소설을 단편으로 압축시켜 놓은 것 같다.

‘그녀만의 테크닉’은 뻔하다 못해 케케묵은 소재와 설정을 보여준다. 역시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느낌’이 강하다.

‘첫 섹스에 관한 보고서’는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언급하는, 굉장히 형이상학적인 작품이다. 마지막 문장이 끝날 때까지 왜 재미가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나마 독특하고 색다르게 게임이론을 소개한 ‘교차로에서 만나다’가 읽을 만했고, 수록된 단편들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마지막 반전이 인상적이었던 ‘보물찾기’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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