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파리 위드러브 (1disc)
피에르 모렐 감독,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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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장치 하나 제대로 설치 못하는 어설픈 대사관 직원 리스는 늘 비밀스러운 임무를 고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항 세관에 억류되어 있는 왁스라는 요원을 빼내어 함께 특수 임무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사이코 기질이 다분한 무대뽀의 왁스는 공식 임무와 비공식 임무의 경계를 넘나들며 리스의 속을 태운다.
어쨌든 둘은 점점 음모의 중심에 가까워지고 리스는 왁스의 가르침으로 말단 노가다 요원으로서의 자세를 배워간다.

감독의 전작 '테이큰'의 시원하고 후련한 액션을 생각했기에 이 작품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더구나 낭만의 도시 파리를 배경으로 존 트라볼타와 조나단 리스마이어의 콤비 플레이, 어떤 면에서 봐도 '테이큰'보다는 한 수 위의 액션 수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쌍팔년도 홍콩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난장판의 총격전, 꼭 한 바퀴 반 돌면서 슬로우 모션으로 쓰러지는 건달들, 총알 몇 방에 격한 몸부림을 치면서 나가떨어지는 악당들, 크게 인상적이지도 않은 후반부의 반전 등 영화는 제법 폼을 잡으려다가 그게 너무 지나쳐서 오히려 싸구려 액션 영화처럼 보인다.(특히 마지막 결말에서는 뤽 베송이 틀림없이 우리나라의 흥행작 'ㅅㄹ'를 봤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그 작품과 너무도 비슷했던...)

그리고 조국을 생각하는 제작자(뤽 베송)의 지나친 간섭 때문인지 아름다운 파리의 이곳저곳을 쓸데없이 돌아다닌다.
도대체 에펠탑 전망대에는 왜 올라갔던 건지 잘 모르겠다.(뭐, 영화의 대부분이 파리의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걸로 봐서는 감독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지만.)


(액션이 시원하긴 하다만...)

존 트라볼타는 오우삼 감독이 주윤발처럼 우아한 신사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매력 있는 배우인데 이 작품에서는 빠박이 생건달 캐릭터로 나왔다. 물론 그런 캐릭터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닌데, 문제는 괜한 이미지 변신이었다는 점이다. 굳이 호머 심슨 헤어스타일을 보여줄 필요까지는 없었던 작품이니까 말이다.
'테이큰'의 리암 닐슨이 보여줬던 중후한 카리스마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무척 아쉽다.
인공위성과 첨단 장비까지 등장하는 등 스케일은 훨씬 커졌지만, 액션이 더 황당해지고 촘촘함이 없어졌다.
두 주인공은 그저 거리를 배회하다가 잠깐의 격투나 총질을 한 뒤에 또다시 파리 시내를 돌아다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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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2disc)
알렌 휴즈 외 감독, 게리 올드만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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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광고와는 달리 좀 밋밋한 스타일의 '일라이'에 실망한 관객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크리스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암울하고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전과 예언자에 관한 작품이라고 우기는 이도 있다만, 아무리 봐도 100% 기독교 영화.)

마치 '더 로드'의 어둡고 암울하기만 한 세계를 배경으로 '북두의 권'의 정의로운 강자 켄시로를 합쳐놓은듯한 스타일이 은근히 마음을 잡아끈다.


(물론 '북두의 권'의 켄시로보다는 좀 꾀죄죄하지만.
세기말 폐허 속을 전전하면서 수염하나 없는 켄시로가 오히려 이상한 건 사실이다.)

‘북 오브 일라이’의 정체는 반전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오히려 그보다 일라이라는 인물 자체의 정체에 반전이 숨어있다.

시종일관 짖누르는듯한 무게감은 영화를 너무 칙칙하게 만들지만 간혹 등장하는 일라이의 칼부림이나 총질이 굉장히 스타일리쉬하다.
흑백에 가까운 배경을 바탕으로 풀 샷으로 잡은 좀도둑과의 격투 장면부터 이후에 이어지는 액션 장면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절도가 넘친다.
(놀랍게도 이소룡의 절친이자 제자였던 댄 이노산토가 무술을 담당했다고 한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 둘이 격돌하지만 별다른 연기대결은 없다. 아쉽게도.)

무엇보다도 암울하고 진중한 분위기, 그에 어울리는 적절한 액션과 추격..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노골적인 영웅담인 '나는 전설이다'같은 작품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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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스
실바인 화이트 감독, 이드리스 엘바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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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에 배신당하고 누명을 쓴 채 죽은 것으로 처리된 클레이의 팀은 볼리비아에서 인형을 만들거나 자동차를 수리하고, 닭싸움 노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에 그들에게 접근한 미모의 여인과 얽히면서 자신들의 명예를 되찾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들만의 작전을 시작한다.


(아무리 봐도 또 다른 A-팀을 데려다 놓은 것 같다.)

물론 개성강한 A-팀의 맴버들보다는 좀 어설픈 것이 사실이지만, 분명히 원작만화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종일관 오두방정을 떠는 젠슨역의 (비교적 지명도 있는) 크리스 에반스나 까불거리는 다른 팀원들보다는 시종일관 과묵하고 진지한 표정의 라틴계 저격수 쿠거가 훨씬 멋있었다.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로 나름 흥겨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친환경 테러 무기인 스누크를 테스트하는 장면도 그리 촌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 펼쳐지는 로켓포 장면과 비행기 폭파 장면은 저렴한 제작비의 한계가 좀 느껴지는...)

비밀스러운 정체를 드러낸 악당 맥스 또한 카리스마가 매우 빈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B급 영화답게 부하와의 개그 만담을 선보이는 재주를 보인다.(맥스가 "미국을 위한 일"이라고 말하자, 심복이 "저는 퀘벡 출신인데요."하는 식이다.)

나름대로 멋진 작품이지만 굳이 'A-특공대'와 비교를 한다면 재미가 떨어지는 대신 좀 더 경쾌하고 음악이 훨씬 좋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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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러브스토리
마이클 무어 감독 / 파라마운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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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는 로마 제국의 몰락과 21세기의 미국을 절묘한 편집으로 비교하면서 시작한다.

한때는 미국의 중산층들도 잘 나갔다.
굳이 부인은 맞벌이를 할 필요조차 없었으며 3년마다 차를 바꿨고, 매년 4주의 휴가를 받아서 여행을 떠났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빚을 질 필요가 없었으며, 퇴직 후에는 넉넉한 연금이 약속되어 있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의 부흥은 경쟁자였던 일본과 독일의 공장들이 잿더미가 된 덕분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 회사들이 훨씬 값싸고 성능 좋은 차를 만들자 그들의 처지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의 레이건 대통령 이후(레이건의 잘못은 아니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국가가 기업처럼 경영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말이다.

이 작품 속에서 여객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맥도널드의 매니저보다도 못한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울 거리도 안 된다.
2009년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 비행기를 조종했던 기장은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홈페이지에 교감을 욕하는 글을 올리거나 식당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만으로 교정시설에 갇히게 된다. 그 판사는 해당 민간청소년교정시설로부터 수십억 원의 뒷돈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이것은 '로 앤 오더'에 나오는 에피소드 아니었던가.)

심지어는 암으로 죽은 가장이 들었던 생명보험의 수익자가 그가 일하던 은행으로 되어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하급직원의 생명보험을 돈벌이로 간주하는 이런 사례가 일부 기업이 아니라 월마트 같은 거대기업에서도 당연한 듯이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심지어 금융회사들을 감독해야 할 당국자나 의원들조차 금융회사들로부터 온갖 특혜와 로비를 받으면서 입으로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떠드는 실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사회가 후진국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비난한다.
이 다큐를 보고 나니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경우도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이런 사례들이 자본주의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부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투표권이지만, 실제로 가난한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에 빠져 자신들을 위해 투표할 줄 모른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부를 움켜쥐고 있는 계층들이 911테러와 같은 공포를 이용해서 의원들을 조종한다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롭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이 국회를 움직이는 듯싶었으나 결국 월가 출신들의 금융 쿠데타는 성공을 하고 말았다는 사실은 더할 나위 없이 씁쓸하다.
하긴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노동계급이 분명한 사람들이 부자들로 구성된 정당에 몰표를 주는 것이 현실 아닌가.

하지만 마이클 무어는 무작정 선동만으로 끝맺지는 않는다.
마지막에는 서서히 자신들이 당하는 부당한 대우를 깨닫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일어서는 사람들, 그들에 동조하는 언론과 보안관과 종교인들을 소개한다.
그렇게 조그만 혁명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마이클 무어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말을 교묘하게 편집하고, 사건 순서를 뒤바꾸는 식으로 다큐멘터리를 조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은행 앞에서 현금수송차를 세워놓고 벌이는 쇼는 낯 뜨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의 다큐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으며, 무신경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기 괴로웠던 장면은 오바마를 사회주의자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었다.
걸핏하면 빨갱이 운운하는 우리나라의 정치공세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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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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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설마 이번에는 아니겠지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댄 브라운의 법칙은 여전하다.
바로 주인공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악의 축이라는 것이다.
‘다빈치 코드’에서도 그랬고, ‘천사와 악마’, ‘디지털 포트리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가라기보다는 기능공에 가깝다는 로빈 쿡도 이렇게까지 일관된 구성을 고집하지는 않았는데, 적어도 다음 작품에서는 새로운 구성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다빈치 코드’ 이후에 소개되는 댄 브라운의 소설들이 그리 대단한 작품은 아닐지 모르겠다. 하지만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다.
비록 그럴듯한 공갈에 가까운 과장된 설정들, 너무 거창하기 때문에 오히려 흥미롭지 못한 비밀들 같은 단점들이 크게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엄청난 비밀’, ‘놀라운 음모’ 운운하며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사실 최첨단 하이테크로 도배된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그럴듯하지도 않고, 톰 클랜시처럼 치밀하지도 못하다.(댄 브라운의 소설에서는 프로페셔널 킬러, 고도로 훈련된 특수부대원들일수록 더 일을 못하고 오히려 헤맨다.)

‘디셉션 포인트’는 이야기 내내 우연이 계속되고, 행운이 거듭된다.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 ‘천사와 악마’보다는 재미없었지만, ‘다빈치 코드’보다는 조금 낫고, ‘디지털 포트리스’보다는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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