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불꽃 O.S.T.
고은 외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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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디어 고품격 막장의 끝(!?)을 보여주던 '욕망의 불꽃'이 끝났다.

하지만 늘 드라마가 끝날 때 올라가던 엔딩 크레딧 속에,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펼쳐지던 장면들 속에 녹아있던 음악들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 중에 최고는 무엇보다도 이문세의 '사랑은 늘 도망가'다.
이문세의 명곡 '옛사랑'을 능가하는 애잔함과 감미로움이 뚝뚝 묻어나는, 넘쳐서 흘러내리는 곡이다.(물론 불후의 명곡 '옛사랑'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문세라는 가수는 대한민국 대중가요에 있어서 진정한 마에스트로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사랑은 늘 도망가' 또한 대중가요로서는 클래식과도 같은 위치에 있는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랑 이대로'는 길미와 소진이 각각 불렀는데, 방송에서 먼저 귀에 익숙해진 때문인지 아니면 좀 더 가늘고 높은 음색 때문인지 소진의 곡이 더 애절하게 들린다.

용량 채우기가 명백한 '사랑은 늘 도망가'의 연주곡들도 나름대로 들을만하긴 하다.

그 밖의 다른 테마곡들도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독한 드라마의 내용을 생각한다면 너무도 감미롭고 부드러워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들이다.

첫 회부터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까지, 드라마는 그 어떤 작품보다 독했지만 흘러나오던 음악들은 무척이나 감미로웠다. 그래도 들어도 들어도 계속 듣고 싶은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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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사회적 기업 만들기 - 무함마드 유누스의
무하마드 유누스 지음, 송준호 옮김 / 물푸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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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투자자는 투자원금만 회수하고 이익은 전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이는 기업.
아마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며 코웃음 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사회적 기업을 정교하게 정의하고 독자들에게 그 본질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사회적 기업이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고, 더 나아가 상식 있는 독자들이 제기할만한 의문에 대답한다.
예를 들면 이윤추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사회적 편익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기업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기업은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기 때문에 기존의 기업들에게 굳이 변신을 강요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사회적 기업의 길을 걷는다면 진심으로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기존 사고방식과의 단절이다.
기존의 기업들과는 전혀 다른 목적과 다른 방식, 다른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최근 거의 모든 대기업들이 유행처럼 내세우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구호가 얼마나 낯간지럽고 가식적인 표현인지 알 수 있다.


(뭐,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 책 한 권은 사적인 이익을 위해 전력투구해온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도 낯설고 굉장한 이야기다.
300페이지의 책을 읽는 내내 '과연 가능한가?'하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투자자들에게 투자한 금액의 초과분이 조금이라도 전달되지 않는 기업이 일반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는 마함하드 유누스이기 때문에 라는 의문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시작된 의문이 그러한 의문들의 답을 찾고 기존의 생각을 바꾸는데 첫걸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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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이라는 이름으로 이타심을 발휘하여 우리 사회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활동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 그간 있어왔던 기업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수동적인 태도임을 부정할 수 없다.
-p.7

개인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태도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진정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헌신하고자 하는 기업가들에게 크고 중대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사회적 기업은 기존의 틀 내에서 새로운 목표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오랜 틀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개인적인 이윤 추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 진정한 사회적 기업의 힘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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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사회적 기업 만들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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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우리를 생각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
'전자책 시대의 독서'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도 한번쯤 읽어봤던 내용이다.
리모컨이라는 편리한 발명품이 TV 보는 습관을 바꿔놓은 것처럼 쉽게 클릭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의 독서 습관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은 보다 짧고 자극적인 내용에 길들여지게 했으며, 보다 깊이 있고 긴 텍스트를 거부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념무상의 경지...)

본문에는 한때 문학을 전공했고 게걸스럽게 책을 읽어왔으나 지금은 책읽기를 포기한 사람의 사례가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스마트(smart)하고 모바일(mobile)한 환경이 충실히 구축되기 시작한 요 몇 년 사이 3권이 넘는 긴 호흡의 소설책을 읽기 힘들어졌으며, 필요한 정보는 (좀 깊이 있는 정보조차도) 책이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게 되었다.-그래서 더 악착같이 꾸준히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데 힘을 쏟는지도 모르겠다.- 




(무념무상을 넘어선 무아의 경지...)

하지만 저자는 인터넷과 미디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인터넷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부분과 유용함은 외면하기 어려울 만큼 중요하다고도 말한다. 게다가 점점 디지털화되어가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 고유의 감수성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어쩌면 '악의 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구글이 없는 세상은 이미 상상할 수조차 없기 때문에 좀 자조 섞인 어조일 수도...)

개인적으로는 인간이 또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물론 문자가 없던 수천년전 구어 세계의 조상들이 갖고 있던 감정적, 직관적 깊이는 잃어버렸을지 몰라도 인류가 훨씬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발전해왔다고 믿는다.
지금 상황이 암중모색의 시기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인류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역시 저자와는 다른 방향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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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루한은 "기술의 영향력은 의견이나 개념 수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 영향력은 "인식의 방식을 꾸준히, 아무런 저항 없이" 바꾸어놓는다는 것이다.
-p.9

최근 출판된 학술적 역사서건 200년 된 빅토리아 시대 소설이건, 종이책이 전자 기기로 옮겨져 인터넷과 연결될 때 이는 웹 사이트와 같은 존재로 변한다. 단어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의 산만함으로 포장된다. 링크 등 디지털 기능들은 독자들을 이곳저곳으로 몰고 간다. 책은 존 업다이크가 말한 날카로움을 잃고 인터넷의 방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해체된다. 종이책의 선형성은 책이 독자들에게 권장하는 고요한 집중과 함께 파괴되었다.
-p.157

멀티태스킹을 더 많이 할수록 덜 신중해지고, 문제에 대해 덜 생각하고, 덜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독창적인 사고로 도전하기보다는 관습적인 생각과 해결책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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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2
이사야마 하지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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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작된 거인의 습격...
선발대는 전멸... 막강한 화력의 대포조차 약간의 시간벌기밖에 안 되는 상황...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병사들...

하지만 이 와중에 잠깐 한 템포 쉬어가듯 엘런과 미카사의 과거사가 펼쳐진다.(졸작이든 걸작이든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그 둘이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지옥같은 경험은 미카사에게 누구보다 냉정한 태도를 심어준다.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그 잔혹한 세계를 살아가고 있음을 너무 어린 나이에 깨달은 것이다.

2권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앞으로의 전개 방향을 결정짓는 큰 단서가 된다.
결국 거인을 이기기 위한 방법은 거인의 힘을 이용하는 것뿐인지, 엘런의 아버지가 알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지, 인류 멸망의 위기 속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인간 군상들의 욕심과 반목...

'진격의 거인'은 엄청난 오프닝에 걸맞는 엄청난 초반 전개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거대한 작품으로 이어질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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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츠 Gantz 21
히로야 오쿠 지음 / 시공사(만화)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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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고 혼란스럽지만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케이와 현실 세계에서 검은 옷 집단의 습격을 받은 간츠 일행들.
결국 간츠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 펼치진다.

그리고 결국 그 혼란의 와중에 간츠의 방까지 따라 들어온 흡혈귀들. 그들도 간츠 일행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또 엄청나게 밀어닥치는 외계인들.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또 다른 간츠 일행.

'간츠'의 줄거리가 주체할 수 없을만큼 거대해지고 있지만 이번 21권에서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도대체 '간츠'의 세계관은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이미 평범한 작가라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살상률과 폭력성, 반전과 확장이 거듭되고 있지만 '간츠'는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여전히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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