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살어? 말어?
오한숙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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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숙희씨의 '부부? 살어? 말어?'는 이전의 작품들처럼 읽는 내내 '그래! 맞아!'하는 생각이 계속 드는 작품이다. 돈에 관해서건 인생에 관해서이건 또는 가족에 관해서건 너무나도 예리하게 문제점들을 짚어준다. 오한숙희씨의 통찰력은 이번 저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수많은 사례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주제의 다른 책들처럼 극단적이고 지나치게 작위적이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이모작가의 책에서처럼 명문대출신의 엘리트남편이 알고 보니까 지곧한 마마보이에 폭력남편, 즉 총체적인 성격파탄자였다는 식으로 극단적인 억지설정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오한숙희씨의 글들은 더욱 설득력있게 들리기 마련이다.

'부부? 살어? 말어?'에는 참으로 예리하면서도 인상적인 문구들이 많이 있다. 이러이러한 것이 이혼사유가 될 수 있는가?라는 젊은 아내의 질문에 이혼의 공식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며 그 기준은 부부간의 사랑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하는 부분이라던가, 지금까지 수많은 이성관계에 관한 책들과는 달리 남과 여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비슷한 점이 더 많은 같은 존재,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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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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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라는 책과 TV프로그램을 통해서 과학자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명성과 부를 얻었던 칼 세이건이 유일하게 쓴 소설작품이다. 평생 종교적인 믿음을 갖지 않았고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을 견지한 과학자답게 죽는 순간까지 기독교적인 견지를 거부했던 진정한 과학자이다. 이 작품 '콘택트'는 조디 포스터주연으로 영화화되어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었는데, SF영화답지않게 잔잔한 전개와 사랑에 관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하지만 역시 원작의 깊이와 섬세함에는 미치지 못했다.
'콘택트'가 역사적인 SF걸작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꽤나 신선하고 독특한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외계인과 주인공과의 만남이다. 결말부분을 읽는 내내 계속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인류는 새로운 존재(외계인)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가?'하는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ET에서와 같은 귀여운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거나 X-파일에서처럼 공포스러운 괴물들로 등장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존재나 그 무엇으로 접촉해온다면 우리는 그들을 반갑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가?하는 것이다. 단지 우리와 외모 또는 언어가 다른 수준을 떠나서 말이다. 외계인이 영혼의 상태이거나 바이러스같은 존재 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무엇일 때는 어떤 만남을 가질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콘택트'에서처럼 그들이 우리의 지적수준에 맞춰서 나타나주기를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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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2
편집부 / 해난터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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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채 단 두 권으로 종결된 시리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편집된 다른 추리걸작선들보다 더욱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적어도 1권의 경우에는 확실히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점이 있는데 1,2권이라고 이름을 붙였으면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의 초기 1,2권의 내용을 수록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수십년 전의 내용이 케케묵었기 때문에 최신작(97년도즈음의 작품)들을 수록한 것이라면 마땅한 설명이 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서문에 추리문학에 관한 장황한 언급을 하기 전에 말이다. 엘러리 퀸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고전적인 재미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전자메일과 핸드폰이 등장하다니 말이다.

2권은 전체적으로 황당한 작품들이 많다. 일단 2권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작품 '비상을 꿈꾸며'는 원제목 'Out of control'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종일관 주인공과 범죄자들의 주위의 상황을 제어하지 못하는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악녀의 죽음'이라는 작품도 사회복지사였던 작가의 경험에서 씌어진 작품으로 기발하거나 드라마틱한 사건은 등장하지 않지만 나름대로 읽을만한 작품이었다. '평생동안의 기다림'도 반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 정도이지만 주인공의 심리와 사건의 진행이 짜임새있게 그려졌다.

하지만 이상의 세 편 정도가 기억에 남을 뿐이다. 전생의 이야기가 등장하다가 과거의 일은 그냥 나둬야 한다는 식으로 끝나는 '비밀을 털어놓는 남자'라던가 도둑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어정쩡하게 복수담으로 끝나는 '콜럼버스의 얼굴을 훔친 사나이'등의 경우에서 처럼 대부분 황당하고 어이없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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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1
편집부 / 해난터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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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MM! 적어도 서양에서만큼은 말이 필요없는 단편추리소설잡지이다. 외국에는 추리잡지가 꽤 다양하게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EQMM,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이다. 국내에 이 시리즈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렵게 구하다가 겨우 재고도서를 구해서 읽었다.

엘러리 퀸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재능있는 추리작가들의 단편들이 대여섯 편씩 들어있다. 어마어마한 트릭이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데다가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비교적 아기자기하지만 상당히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작가들의 자전적인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쓴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1권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계산착오'이다. 주인공의 범죄에 대한 마땅한 동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독자들은이 어리둥절 할 수도 있을테지만 이 작품의 매력이라면 살인과 도피를 계획하는 아가씨의 노력과 완전범죄가 가능할 것이냐?하는 조마조마함이다. 결국 제목에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소한 계산착오로 실패하게 된다. 이 작품에는 작가의 지리적인 지식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밖에도 묻혀져있는 과거의 사건을 뱀의 소굴에 비유하는 작품인 '보험조사관의 모험'도 재미있었고, 젊은 여성들의 수다를 시작과 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수다쟁이들의 질투' 또한 너무 짧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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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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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은 여러 면에서 미진하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접해보는 재미있는 자기계발서적이다.('읽을만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적인 방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추적해나가다 보면 지금까지 막연하게 피상적으로 생각해왔던 부자와 돈에 관한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고 가벼웠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흔히 우리는 언론에서 무책임하게 떠드는대로 중국의 가능성에 대해서 무작정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문에서 언급한대로 '중국의 인구가 얼마인데 팬티 한 장씩만 팔아도~'하는 식으로 말이다. 또한 부자들은 전부 가정에 불화가 있고 자식들은 공부는 않고 말썽만 피우는 패륜아들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부자들>을 읽고 느낀 점은, 결국 이러한 막연하고 가벼운 생각들이 부자가 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비록 이렇게 해라 또는 저렇게 해라는 식의 내용이 부족하지만 부자들의 삶을 다큐멘터리형식으로 추적한 것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내용이 깊이있지 못하고 여러 면에서 신문기사의 스크랩같은 가벼운 수준이기도 하고,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각종 도표들과 그래프들이 그저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저자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쓴 책이라고 생각한다. 각종 추천사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어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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