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2 S.E
길레르모 델 토로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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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이 시종일관 푸른색을 배경으로 펼쳐졌다면 속편은 배경의 색이 언제나 노란 색이다. 이번 속편은 전편에 비해 여러 면에서 실망스러운데, 이는 완성도의 차이라기보다는 상대적인 실망감이다.

일단 이 작품의 무술감독을 홍콩의 액션스타 견자단이 맡았다고 한다. 하지만 견자단의 특기라고 할 수 ‘힘이 넘치는 펀치와 킥’을 전혀 구경할 수 없다. 스노우 맨이라는 단역으로 잠깐 출연한 견자단 자신에게서도 그런 액션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특히 스노우 맨이 공중에 떠서 양발을 번갈아가며 가슴을 차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별다른 카메라 워크 없이 슬로모션으로 처리해서 오히려 더 어색하기만 했다.

전편에서 죽은 것으로 암시되는 휘슬러가 아직 살아있다는 설정도 앞뒤가 안맞고, 전편에 등장한 뱀파이어 위원회의 장로들은 누구이며 이번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제국의 황제는 누구란 말인가?

블레이드와 협정을 체결하러 왔다가 싸우는 장면에서는 날아다닐 정도로 높이 점프하는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이 부분은 마치 어린 시절에 보던 ‘우뢰매’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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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유보트 - 아웃케이스 없음
볼프강 피터슨 감독, 유르겐 프록나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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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다른 어떤 잠수함 영화보다도 흥미진지하게 봤다. ‘U-571', '크림슨 타이드’ 등이 전부 ‘U보트’의 아류작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그 말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진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과 무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년도 더 된 작품이지만 최근의 잠수함 영화나 ‘에어포스 원’, ‘퍼펙트 스톰’, '트로이' 등 볼프강 페터슨의 최근작들보다 훨씬 긴장감 넘치고 감동적이었다. 폐쇄된 공간 속의 승무원들이 보여주는 휴머니즘과 공포, 지루함과 흥분, 갈등과 동료애 등이 더욱 가슴 절절히 느껴졌다.

이 영화 또한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2’처럼 DVD로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운 작품이다. 최근의 CG과다 작품들에 비해 훨씬 소박한 구닥다리 특수효과지만 독특한 음향 효과, 배우들의 클로즈업된 표정 들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마치 내가 잠수함 안에 함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해피엔딩이 아닌 의미심장한 결말도 슬프긴 하지만 가슴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헐리우드에 동화되어 버린, 그래서 그저그런 스펙터클영화만 찍고 있는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독일 시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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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 1
유키 마사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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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는 건담과 비슷하지만 더욱 현실적으로 생각되는 로봇 패트레이버가 등장한다.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비디오용 애니를 통해서인데 만화책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비디오 애니는 홍콩 느와르의 느낌이 나는 스릴러에 가깝지만, 만화책은 마치 시트콤같다. 재치있는 대사와 유쾌한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는 꽤 심오한 것 같다. 거대기업의 문제라던가, 인신매매, 생명공학의 윤리성 들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들 또한 로봇(패트레이버)라는 소재만큼이나 중심에서 비켜나 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에서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주인공들이 엮어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이다. SF라는 장르이면서 특이하게 유령과 귀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좀 거북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한국식 이름과 ‘그리폰’을 ‘글리폰’이라고 한 것 같은 어색한 발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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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오브 올 피어스 - 할인행사
필 알덴 로빈슨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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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 100개를 가진 집단보다 단 1개를 가진 집단이 더 무섭다’는 격언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중간부분 풋볼경기장에서 핵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경악스러운데,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전혀 기대하지 않던 반전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줄거리는 핵폭탄의 위협에 노출된 미국을 구하기 위해 잭 라이언이 핵탄두를 찾아서 처리하는 줄거리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핵폭탄이 중간에 터져버리는 것이다.(이는 이미 영화 광고와 예고편을 통해 수차례 소개된 내용이기 때문에 ‘스포일러’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런 광고를 접하지 않은채 이 작품을 보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CIA국장역의 모건 프리먼, 전편 ‘긴급명령’에 이은 대통령역에 제임스 크롬웰 등 조연배우들은 물론 주인공인 벤 에플릭도 경쾌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어째 ‘잭 라이언’과는 잘 안어울리는 것만 같다. 원작자인 톰 클랜시도 잭 라이언역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1편 ‘붉은 10월’의 알렉 볼드윈이라고 했다. 그 의견에 동감이다. 너무 늙지도 젊지도 않고 적당한 나이의 지적인 모습이 말이다.

원작이 지나치게 간결해지고 그 때문에 잭 라이언의 원맨쇼로 짜임새가 좀 엉성해졌지만, 어쨌든 긴박감 넘치는 액션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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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스티븐 노링턴 감독, 웨슬리 스나입스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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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귀신(Day Walker)라고 불리는 반인간 반뱀파이어인 블레이드와 뱀파이어들과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이다.

특히 주인공역을 맡은 웨슬리 스나입스의 연기가 뛰어나다. 다른 액션영화의 근육질 주인공들과 비슷한 배역이지만 적을 명중시키고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이라던가, 자신을 향해 총을 쏴댄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는 장면 등이 의외로 웃기다.
가라데를 배웠다는 웨슬리 스나입스의 발차기도 그의 연기력만큼이나 일품인데, 마지막 괴물과 결투를 끝내고 주사기 한방을 돌려차기로 날려서 멋지게 꽃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미진한 감이 많이 남는데, 그저 많이 휘두르고 방방 뛰기만 하는 헐리우드식의 어설픈 격투액션이 좀 아쉽다. 줄거리도 좀 더 빨리 진행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런 몇몇 점들이 일류영화와 이류영화의 차이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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