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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 유보트 - 아웃케이스 없음
볼프강 피터슨 감독, 유르겐 프록나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다른 어떤 잠수함 영화보다도 흥미진지하게 봤다. ‘U-571', '크림슨 타이드’ 등이 전부 ‘U보트’의 아류작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그 말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진짜만이 보여줄 수 있는 힘과 무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20년도 더 된 작품이지만 최근의 잠수함 영화나 ‘에어포스 원’, ‘퍼펙트 스톰’, '트로이' 등 볼프강 페터슨의 최근작들보다 훨씬 긴장감 넘치고 감동적이었다. 폐쇄된 공간 속의 승무원들이 보여주는 휴머니즘과 공포, 지루함과 흥분, 갈등과 동료애 등이 더욱 가슴 절절히 느껴졌다.
이 영화 또한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2’처럼 DVD로 볼 수 있어서 다행스러운 작품이다. 최근의 CG과다 작품들에 비해 훨씬 소박한 구닥다리 특수효과지만 독특한 음향 효과, 배우들의 클로즈업된 표정 들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마치 내가 잠수함 안에 함께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해피엔딩이 아닌 의미심장한 결말도 슬프긴 하지만 가슴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헐리우드에 동화되어 버린, 그래서 그저그런 스펙터클영화만 찍고 있는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독일 시절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