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젼에어
피터 맥도날드 감독, 장 끌로드 반담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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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전쟁영화’다. 반담의 유연한 발차기와 호쾌한 돌려차기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전쟁영화다. 반담은 스스로 액션배우로써의 한계를 느끼고 좀 더 연기폭을 넓혀보려고 시도한 것일까?

프랑스의 뒷골목에서 모로코의 사막까지 반담이 쫒기는 동안 그의 권법을 구경할 수 없다는 것은 관객으로서 매우 아쉬운 일이다. 배우와 감독들에게 있어서도 이는 관객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리젼 에어’도 나름대로 전쟁영화의 모양세를 하고 있기는 하다.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용병이 된 사람들, 그들 사이의 전우애와 갈등. 또한 이 작품에는 반담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추적’과 ‘복수’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어설프다. 대충 군복을 차려입고 나온 엑스트라들이 총질해대는 장면도 엉성하고, 반담을 비롯한 주인공들의 연기도 아쉽기만 하다.

이런 영화를 제작할 비용이면 차라리 ‘킥복서(어벤져)’나 ‘투혼’같은 호쾌한 액션영화를 10편을 찍을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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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덴탈 스파이
진덕삼 감독, 성룡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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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룡의 노쇠함은 320억이라는 거대한 제작비로도 어쩔 수 없나 보다. 홍콩과 서울, 이스탄불을 오가며 촬영했다고 하지만 도대체 서울엔 왜 와서 촬영을 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한국적인 배경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마치 6~70년대의 한국을 보는 것 같다. 낙후되어 보인다.) 차라리 제작비도 아낄 겸 홍콩의 어느 변두리에 가서 찍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룡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하이라이트도 초라하기 짝이 없다. 타임지가 ‘고통의 다큐멘터리’라고까지 표현한 성룡의 액션은 찾아볼 수가 없다. 조악하고 엉성한 자동차 추격전 뿐이다. 조잡한 수준의 추격전은 10년전에 나온 헐리우드 영화 '스피드'에도 미치지 못한다. 화려한 특수효과에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아쉬움만 안겨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볼만한 이유중 하나는 성룡이 전라의 몸으로 이스탄불의 재래시장을 누비는 장면 덕분이다. 좀 느려지고 둔해지긴 했지만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뛰어다니는 성룡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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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08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대역 안쓰고 멋있잖아요.
영화의 완성미가 어찌 배우 한사람으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아직까지 성룡 영화는 성룡의 그 열의와 정신 때문에 봐줄 만 하더라구요.

sayonara 2004-06-08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그렇죠.
아직까지 성룡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죠.
하지만 가끔, 소장하고 있는 80~90년대의 성룡 비디오를 보고 있자니까 너무 아쉬워서...

sayonara 2004-06-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더 이상 성룡 한사람만의 영화를 찍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아픕니다.
헐리우드 시스템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데다가, 성룡도 혼자서 제작, 각본, 감독, 주연, 음악까지 하기에는 힘이 부친다고 하니까요.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4.6.4)

중국에서 있던 일인데, 중국은 워낙 자전거들을 많이 타고 다니잖습니까?
보통은 장사하는 집 앞의 담벼락에 사람들이 자전거를 주차하고, 출근을 하는데, 이게 너무 심하더라는 것입니다.

집 주인은 자신의 담벼락에 자전거를 주차하지 말라고 온갖 경고문을 다 써봤습니다.
부탁하는 글을 붙여보기도 하고, 협박하는 글도 써보고... 그러나 소용이 없었답니다.

궁리에 궁리를 하던 중 어느 날 이 집의 주인에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날로 모든 자전거가 자취를 감추었다는데요.
그 명카피는 바로...

"자전거 공짜로 드립니다. 아무나 가져가십시오."

윤주협의 '성공 웹카피 전략' 중에서 (제우미디어, 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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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안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해야 합니다.

제품을 판매할 때는 고객에게.
비즈니스 협상을 할 때는 그 상대방에게.
데이트를 할 때는 연인에게.

그래야 그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래야 성과를 이룰 수 있습니다.

집 담벼락에 자전거를 주차하는 많은 사람들로 불편을 겪던 한 중국인.
그가 "주차금지", "제발 주차하지 말아주세요"... 처럼 자신의 불편을 호소하기만 했다면, 그는 목적을 이루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는 주차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를 읽었고, 그들의 입장에서 말을 건넸습니다.
아무리 불편을 호소해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 꿈쩍도 하지 않던 사람들.
하지만 "이 자전거들을 공짜로 드립니다"라는 문구 하나가 그들의 마음에 꽂혔고, 주차를 못하게 변화시켰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 장님 걸인이 팻말을 들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불쌍한 장님입니다. 배가 고파 죽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깡통은 계속 비어있었습니다.

지나가던 한 사람이 팻말 뒷면에 새로운 문장을 써주었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자 그의 깡통이 차기 시작했고, 따뜻한 격려도 받았다고 합니다.

두 문장의 차이도 바로 '내 입장에서 쓴 글'과 '행인의 입장에서 쓴 글'의 차이입니다.
"배가 고파 죽겠다"는 '하소연성' 팻말에는 별다른 마음의 움직임 없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던 행인들.
하지만 새로운 글을 접하고는, "나는 이 화사한 봄을 만끽하고 있는데, 저 장님은 얼마나 불쌍한가..."라며 마음이 움직였을 겁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의 입장에서 건네는 말.
상대를 감동시키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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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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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에서는 생명보험회사의 직원과 아침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대학생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빨리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공허하게만 들린다. 대학생의 경우야 그렇다 쳐도 야근과 술자리 등에 구속되어 있는 회사원은 어쩌란 말인가?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라는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저녁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 회사원들에게는 적당한 운동이나 따뜻한 샤워 또는 주문 외우기와 낮잠 자기 이상의 조언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꼭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학창시절 되도록이면 술자리와 늦은 공부를 피하고 집에가서 일찍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한 뒤 등교한다. 러시아워 때는 두시간 가까이 걸리던 학교까지의 거리도 새벽에는 30분이면 된다. 결국 하루가 편안하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서 이런 습관은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됐다.

아마 다른 많은 직장인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장 상사들의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야근과 또한 어쩔 수 없이 길어지는 저녁회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야행성 체질을 아침형으로 바꾸는 법’ 따위는 조언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은 걸핏하면 중역들의 예를 들면서 아침형 인간을 강요하는데, 그들은 일찍 퇴근하고 일찍 출근하는 중역이고, 말단사원들은 찌꺼지 업무를 늦은 시간까지 수습해야 하는 형편이다.

나는 믿고 싶다. 이렇게 강요된 저녁형 인간이 나를 비롯한 몇몇 직장인들의 예외적인 경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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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6-0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동안 이 아침형 인간 때문에 무지하게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안되는데도 억지로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노력했건만...좌절하기를 몇번...

그러다가 이 글 보고 이제 훌훌 털어버렸답니다 ^^
홍보글같아 올리기 뭐하지만 ^^;;;
한번 읽어보시옵소서

아침형 인간도 유전자가 좌우한다는 글이옵니다.

http://www.aladdin.co.kr/foryou/mypaper/mypaperitem.asp?UID=1800639015&CNO=793806193&PaperId=462951&CType=1

sayonara 2004-06-08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인간이 환경이나 선천적인 요인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 불쾌하긴 하지만 사실이군요.
성격과 취미, 소질까지... 더 나아가서는 장수, 암 등도 유전자의 요인이 크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전 철저한 100% '아침형 인간'입니다.
하지만 직장때문에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야 합니다. 캬오~ㅅ
 
킥복서 어벤져 - [초특가판]
마크 디 섈르 외 감독, 장 끌로드 반담 외 출연 /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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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속편이 5편까지인가 나왔던 유명한 작품이다. 물론 반담은 1편에만 출연한다.

초기 반담의 영화는 대부분 비슷비슷한 소재와 줄거리가 등장하고, ‘복수’라는 주제가 들어있다.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겁나게 강한 태국의 킥복서에게 당해 불구가 된 형의 복수를 하기 때문이다.

액션영화의 기본요소라고 할 수 있는 화끈한 폭파씬도 없고 자동차 추격전도 없다. 마치 70~80년대의 성룡영화처럼 권법을 수련하면서 복수의 칼날을 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지막 대결이 시작할 때, 글러브 대신 손에 밧줄을 감고 손등에 접착제를 묻힌 뒤 유리조각을 바르는 게 인상적이다. 뭔가 ‘언더그라운드’스럽고 남자다운 격투방식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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