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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 -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사이쇼 히로시 지음, 최현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는 생명보험회사의 직원과 아침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대학생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빨리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공허하게만 들린다. 대학생의 경우야 그렇다 쳐도 야근과 술자리 등에 구속되어 있는 회사원은 어쩌란 말인가?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포기하라는 말인가? 어쩔 수 없이 저녁형 인간이 되어야 하는 회사원들에게는 적당한 운동이나 따뜻한 샤워 또는 주문 외우기와 낮잠 자기 이상의 조언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꼭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다. 그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학창시절 되도록이면 술자리와 늦은 공부를 피하고 집에가서 일찍 자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한 뒤 등교한다. 러시아워 때는 두시간 가까이 걸리던 학교까지의 거리도 새벽에는 30분이면 된다. 결국 하루가 편안하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서 이런 습관은 엄두조차 낼 수 없게 됐다.
아마 다른 많은 직장인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장 상사들의 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야근과 또한 어쩔 수 없이 길어지는 저녁회식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야행성 체질을 아침형으로 바꾸는 법’ 따위는 조언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은 걸핏하면 중역들의 예를 들면서 아침형 인간을 강요하는데, 그들은 일찍 퇴근하고 일찍 출근하는 중역이고, 말단사원들은 찌꺼지 업무를 늦은 시간까지 수습해야 하는 형편이다.
나는 믿고 싶다. 이렇게 강요된 저녁형 인간이 나를 비롯한 몇몇 직장인들의 예외적인 경우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