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 타이완 희망 여행기
이지상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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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저자는 왜 만리장성, 히말라야, 시베리아, 아프리카도 아닌 타이완에 반했을까?
나도 모른다. 동남아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지금껏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화려한 서구의 관광지를 즐겨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그들을 매혹시킨 것이 타이완의 무엇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물론 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더욱 애틋한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인생의 굴곡이 있을 때마다 마치 옆동네 마실가는 것처럼 타이완으로 훌쩍 떠나고 그곳에서 위안을 받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무작정 사표를 내고 떠난 첫 해외여행... 그곳이 바로 마음의 고향 타이완이다.
22년전 첫 여행 당시 숙소와 식당을 다시 찾았을 때의 낯설음과 반가움, 타이완 뒷골목의 초라한 삶을 보면서 얻은 마음의 평온 등.

 

하지만 이런저런 내용들에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뒤섞여 있어서 좀 산만하긴 하다. 하지만 그런 서술 방식이 저자의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다. 꼭 타이완이 아니라도 좋다. 좀 더 가까운 국내나 일본, 호주라도 그곳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자신만의 '그 곳'이 아닐까.

 

(그렇다고 이런 곳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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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동창회
이영권 지음 / 대교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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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지금까지 쓴 책들과는 달리 '부자들의 동창회'는 보다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덕분에 동기 친구들을 통해서 남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식의 소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썼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초반에 끝없이 이어지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본딴 것 같은) 어린 시절 이야기는 뭐가 그리 길게 늘어지는지 모르겠다. 30년 전에 식당 밖에서 꽃등심 얘기를 하던 꼬마들을 기억하는 식당 주인도 그렇고.
요즘 독자들은 재테크 책에서 이런 재미없는 픽션을 읽을 정도로 한가한 것일까.

게다가 책의 주인공이 증권사 직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 매수를 감행하다니... 저자가 증권사 직원과 안좋은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가난한 사람들은 0.1% 금리를 우습게 여기고,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는 식의 충고들, A4용지 한 장이면 충분할 보장자산, 복리 등에 관한 설명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점.
그중 압권은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갑이 쌓여서 큰 부를 이룬다는 재테크 조언이다. 굳이 기호식품을 무의미한 것으로 몰아서 투자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 케케묵은 조언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무의미한 조언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따져 보면 인생에 정작 중요한 것은 너무 적을 것이다. 우리는 잠깐씩의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으며, 빈둥거리며 보는 스포츠 중계 또한 쓸데없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바쁜 시대의 현대인은 굳이 몇 마디의 말로 요약 가능한 이런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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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수익 부자들
김종선 지음 / 타커스(끌레마)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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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가 잘 나가지 않는 상가를 원룸텔로 개조해서 큰 수익을 올리는 환상적인 성공 사례로 시작한다. 애물단지 상가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신선한 투자 방식이다.


외환위기 직후에 은마아파트를 매입해서 임대수익과 시세차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 사례는 단순하게 포장됐지만 실제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판단력과 과감한 배짱 그리고 추진력이 있었기에 성공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투자와 사업이 그렇다.
몇 줄의 글로 설명해 놓으면 쉬워 보이지만, 그 행간의 뒤에는 치열한 고민과 기민한 판단력, 두둑한 배짱이 숨겨있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가 어렵고 성공은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저자가 말한대로 남보다 한 발 앞서서 투자한다는 것이 진정으로 어려운 결단인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앞서는 것이 투자의 알파와 오메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이라는 표현이 참 애매하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볼 때 진짜로 안정적인 수익이 꽤 어려운 것이다. 최고의 입지에 막대한 투자를 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의 수익률이 미미하고, 저렴한 투자처는 안정적이지 못하다.

게다가 저자는 걸핏하면 중개전문가, 건축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는데 진정 전문가의 도움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펀드 열풍에 휩쓸려 주식 전문가들에게 맡겼던 결과가 어땠는지... 부동산 전문가라고 다르단 법 있을까.

 

하지만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런 책을 통해서라도 이런저런 정보들을 미리 접해두면 훗날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문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전문가적 지식과 냉철한 판단력을 기르기에는 이 책 또한 많이 부족하고 수박 겉핥기식이다.

10년 전 강남 아파트를 팔아서 강북의 단독주택을 샀던 사람들을 폄하하기는 쉽다. 하지만 지금과 결과가 달랐더라면 오히려 강남 아파트를 고집했던 사람들을 비웃었을 것이다. 나중에 말하기는 쉬운 법이다.

투자의 성공으로 가는 길에 언제까지 이런 종류의 동기부여책이나 맛보기 정보에 의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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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 & 에이 Q 앤드 A 3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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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다치 미츠루의 스타일로 볼 때 대작 야구 만화 중간에 잠깐 쉬어가는 기분으로 이런 아기자기한 소품을 그릴 수는 있다.
'터치'와 'H2', '크로스 게임' 사이에도 이런 작품들은 많았으며 간혹 '러프'나 '가츠'같은 (야구 만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수작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온 대부분의 작품들은 함량 미달이었다.
예전에 '미소라'가 그랬던 것처럼 ' Q앤드A '는 별로 재미있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아다치 미츠루의 아류같은 작품이다.
걸핏하면 등장하는 만화가와 편집자같은 만화 밖 인물들이나 애교로 받아들이기에도 지치는 자신의 작품 광고... 예전에나 이런 것들이 귀여웠지 지금은 별 재미도 감흥도 없다.

 

게다가 호러문학상 수상 소동극과 서로의 얽힌 인연의 부상으로 인한 병원 입원, 여름 방학 합숙훈련과 여름 아르바이트. 지금껏 아다치 미츠루의 여러 작품들에서 봐왔던 설정과 개그들이 조금의 발전도 없이 되풀이될 뿐이다. 신선하지도 않고 더이상 웃기지도 않다. 팬들이 습관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듯 작가도 습관적으로 그린 것 같은 작품이다.
좀 더 새로운 개그를 개발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다음 야구 만화에 역량을 집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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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 당신의 투자를 망치는
켄 피셔 & 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건 옮김 / 부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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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피셔는 훌륭한 투자자인 동시에 탁월한 글솜씨의 작가다. 하지만 캔 피셔만한 인물들은 월가에 많이 있다. 오히려 캔 피셔는 아버지 필립 피셔의 명성에 너무 큰 빚을 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의 이전 책들에는 번뜩이는 통찰력과 유려한 생각의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책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의 내용은 왠만한 주식 투자자라면 상식으로 알고 있을 내용들이 많이 있다.
머리가 있는 투자자라면 아무도 채권이 주식보다 장기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구나 저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채권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믿지 않는다. 
다만 채권의 고정 수익률에 비해서 개별 주식종목들의 수익률이 불안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아닌가. 

고배당주가 영원한 우량주일수는 없다면서 주도주는 계속 바뀐다고 하는 말은 마치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같은 초보자용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GDP와 주가지수의 관계에 관한 내용은 꼭 지리하게 늘어놨어야 했나 싶다. 굳이 고학력자가 아니더라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주가지수가 GDP를 따라간다면 대한민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지금 몇만 포인트에 이를 것이다. 

이런 수준 이하의 내용들을 현학적인 표현으로 덧칠한 내용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마치 'X일 안에 XX억 버는 법'이나 '주식투자 1주일에 끝내기'같은 책을 집으려는 독자들을 위한 수준의 내용들이다. 

차라리 저자가 BRICs가 아닌 선진국 시장에 투자하라거나, 코카콜라가 아닌 페이스북에 투자하라는 식으로 상식에 반하는 얘기했더라면 훨씬 더 읽을만했을 것이다.(설사 그 근거가 희박하다 했더라도 말이다.)

몇 년전에 혹은 십수년 전에 나온 워렌 버핏 따라하기 책들이나 시골의사 책들을 한 번 더 읽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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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4-01-0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 그건 아니죠 시골의사책 봤는데 그책 완전 유치하던데요

sayonara 2014-02-07 23:04   좋아요 0 | URL
ㅎㅎ 시골의사님 책이 좋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이 책이 함량미달이란 뜻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이 쓰지도 않은 버핏책들보다도 함량 미달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