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동창회
이영권 지음 / 대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저자가 지금까지 쓴 책들과는 달리 '부자들의 동창회'는 보다 실천적인 방법들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덕분에 동기 친구들을 통해서 남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식의 소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썼나 싶기도 하다.

그리고 초반에 끝없이 이어지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본딴 것 같은) 어린 시절 이야기는 뭐가 그리 길게 늘어지는지 모르겠다. 30년 전에 식당 밖에서 꽃등심 얘기를 하던 꼬마들을 기억하는 식당 주인도 그렇고.
요즘 독자들은 재테크 책에서 이런 재미없는 픽션을 읽을 정도로 한가한 것일까.

게다가 책의 주인공이 증권사 직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 매수를 감행하다니... 저자가 증권사 직원과 안좋은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가난한 사람들은 0.1% 금리를 우습게 여기고,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는 식의 충고들, A4용지 한 장이면 충분할 보장자산, 복리 등에 관한 설명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점.
그중 압권은 커피 한 잔과 담배 한 갑이 쌓여서 큰 부를 이룬다는 재테크 조언이다. 굳이 기호식품을 무의미한 것으로 몰아서 투자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 케케묵은 조언이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무의미한 조언이기도 하다. 그런 식으로 따져 보면 인생에 정작 중요한 것은 너무 적을 것이다. 우리는 잠깐씩의 스마트폰 게임으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으며, 빈둥거리며 보는 스포츠 중계 또한 쓸데없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바쁜 시대의 현대인은 굳이 몇 마디의 말로 요약 가능한 이런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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