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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우 맨 - [할인행사]
폴 버호벤 감독, 케빈 베이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SF공포영화’로서는 매우 훌륭하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특수효과가 등장하고 기존의 코믹한 천방지축 정도였던 투명인간이 여기서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의 표출,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된다.
약간 비뚤어진 성격의 주인공이 투명인간이 되면서 이웃집 여자를 강간하고, 원한이 있던 상관을 살해하는 등의 악행을 일삼는다. SF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폴 버호벤이 보여주는 특수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투명인간으로 변할 때 피부와 근육, 뼈 등이 차례로 사라지는 장면이라던가 수영장의 물 속에서 튀어나오는 투명인간의 묘사는 관객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한편의 그럴싸한 수작 그뿐이다. 만약 ‘할로우맨’의 감독이 레니 할린이나 존 맥티어넌이었다면 이정도로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보캅’이나 ‘토탈리콜’같은 기존의 작품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보여줬던 폴 버호벤이라면 적어도 투명인간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상의 심오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때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만큼 우러러 보이던 폴 버호벤 감독의 슬럼프가 생각보다 길어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