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퍼
빈센조 나탈리 감독, 제레미 노담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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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필립 K 딕의 SF단편을 영화화한듯한 간단한 줄거리의 작품이다. 거창하고 엄청난 암시와 복선이 없으면서도 적당히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싸이퍼’에서는 주인공이 유령이었다거나 모든 것이 꾸며낸 이야기였다는 식의 엄청난 반전은 등장하지 않는다. 반전의 반전, 다중반전이 있는 꽈배기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빈센조 나탈리 감독의 전작 ‘큐브’처럼 짜임새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려한 특수효과가 등장하지도 않고, 관객과 평론가들의 논쟁을 일으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적당히 생각하며 볼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주인공역을 맡은 제레미 노담의 연기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어떤 작품과 너무 비슷하지만 그 충격은 훨씬 미약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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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권도 - 하
이소룡 / 서림문화사 / 199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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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권도'의 번역판은 너무 조잡스럽게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곤혹스럽게 느낀 점이 그것이다. 예전에 권당 천원씩 하던 무협백과과 같은 수준의 편집과 사진들을 보노라면 진정한 무도인으로 평가받길 원했던 이소룡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내용은 각종 영화장면들로 도배가 되어있고 겉표지도 '맹룡과강'의 한 장면이다.

하지만 '절권도'는 한 무도인에 관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그 어느 것보다 훌륭한 책이다.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정리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들어있고, 가족들이 미처 정리할 수 없었던 부분은 원본 그래도 실려있다. 이소룡이 직접 그린 삽화와 깨알같은 글씨로 정리한 내용들 말이다.

이소룡의 어록과 생전의 에피소드들도 양념처럼 들어가있다. 2권에서는 사진을 중심으로 보다 상세하고 알기쉽게 기술되어있다. 아무리 봐도 미완의 느낌이 강하게 들기는 하지만 한 남자의 사상과 권법세계에 관해 깊이있게 알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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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우 맨 - [할인행사]
폴 버호벤 감독, 케빈 베이컨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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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SF공포영화’로서는 매우 훌륭하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특수효과가 등장하고 기존의 코믹한 천방지축 정도였던 투명인간이 여기서는 인간의 내밀한 욕망의 표출,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된다.

약간 비뚤어진 성격의 주인공이 투명인간이 되면서 이웃집 여자를 강간하고, 원한이 있던 상관을 살해하는 등의 악행을 일삼는다. SF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폴 버호벤이 보여주는 특수효과는 놀라울 정도다. 투명인간으로 변할 때 피부와 근육, 뼈 등이 차례로 사라지는 장면이라던가 수영장의 물 속에서 튀어나오는 투명인간의 묘사는 관객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뛰어나다.

하지만 한편의 그럴싸한 수작 그뿐이다. 만약 ‘할로우맨’의 감독이 레니 할린이나 존 맥티어넌이었다면 이정도로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로보캅’이나 ‘토탈리콜’같은 기존의 작품들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보여줬던 폴 버호벤이라면 적어도 투명인간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상의 심오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때 제임스 카메론 스티븐 스필버그만큼 우러러 보이던 폴 버호벤 감독의 슬럼프가 생각보다 길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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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2006-01-2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거 보면서 정말 능력있는자가 자기 마음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죽은거싱 너무 슬펐다..ㅠㅎㅎ

sayonara 2006-01-27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ㅅ! 슬펐다!? 그럼 님도 저와 같은 부류인가요!? 톰을 골탕먹이는 제리가 언젠가는 톰에게 잡혀서 통구이가 되길 바라는... -_-+
 
소오강호 8
김용 지음 / 중원문화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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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에서 느꼈던 공포감, ‘프레데터’에서 느꼈던 위압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생사를 달관한듯한 음률의 애잔한 리듬이 인상적인 ‘소오강호’가 배경으로 깔리는 영화를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봤다. 그 속편인 ‘동방불패’ 또한 전편을 능가할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영웅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는 달리 ‘소오강호’의 영호충은 조금 얍삽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아웃사이더적인 인물이다. 강호의 다툼과 번뇌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정으로 항상 평화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평화롭지는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무당파조차도 권력과 힘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방불패라는 교주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내던지고 무공에만 집착할 정도로 권력에 중독된 괴물이었다.

영화와의 공통점이라고는 등장하는 주인공들뿐이다. 소설에서는 훨씬 더 방대한 무협세계와 등장인물들 간의 깊이있는 갈등이 전개된다.
김용의 대표작인 ‘영웅문’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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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2 - 죽을 각오로 시작하는 부자 되기 프로그램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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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큰 불만은 1편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별달리 차별되는 점 없이 취재과정에서 만난 부자들의 이야기와 에피소드들을 늘어놓은 내용이 말이다.
또한 4장의 ‘부자들이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이라는 내용도 좀 우습다. ‘유비식 바보짓’이 효과적이 처세술이라고 하는데, 이런 말은 이미 수많은 자기계발서적, 처세술책에서 나왔던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허탈했던 것은 장황하게 부자들의 사례들을 언급해놓은 뒤 끝에 가서는 ‘부자되는 비법은 말해도 모른다’라고 결론내린 부분이다.

그렇게 비슷한 구성에 발전없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머릿속을 강타하는 듯한 깨달음이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재테크도 남녀(부부)사이의 금전궁합이 맞아야 성공한다는 부분이다.
-동생들에게 자주 4~5만원씩 하는 피자세트를 사주는데, 그것이 낭비가 아닐까라고 말을 꺼내면 “가족들 입에 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아깝나?”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같은 금액이면 보다 몸에 좋은 음식을 사주거나 유익하게 쓸 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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