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 8
김용 지음 / 중원문화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에이리언’에서 느꼈던 공포감, ‘프레데터’에서 느꼈던 위압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생사를 달관한듯한 음률의 애잔한 리듬이 인상적인 ‘소오강호’가 배경으로 깔리는 영화를 너무나도 감동적으로 봤다. 그 속편인 ‘동방불패’ 또한 전편을 능가할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영웅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과는 달리 ‘소오강호’의 영호충은 조금 얍삽하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아웃사이더적인 인물이다. 강호의 다툼과 번뇌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정으로 항상 평화를 찾아 헤맨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평화롭지는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는다는 무당파조차도 권력과 힘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방불패라는 교주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내던지고 무공에만 집착할 정도로 권력에 중독된 괴물이었다.

영화와의 공통점이라고는 등장하는 주인공들뿐이다. 소설에서는 훨씬 더 방대한 무협세계와 등장인물들 간의 깊이있는 갈등이 전개된다.
김용의 대표작인 ‘영웅문’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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