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겟어웨이 - CSI: 과학수사대, 마이애미 #1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이원기 옮김 / 찬우물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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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TV시리즈의 장점을 고스란히 갖고있는 간결한 추리소설이다.
라스베가스편에 비해 등장인물들이 골고루 활약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마이애미편 역시 개성있는 주인공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플로리다 겟어웨이’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살해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에 의붓아들, 내연의 여인, 은퇴한 마피아들이 서로 엮이면서 사건이 복잡해진다. 결국에는 한편의 치정극처럼 되어 버린다.
그리고 과학적인 조사와 실험에 중심을 둔 라스베거스편과는 달리 용의자에 대한 심문과 추적이 많이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 역시 CSI다운 멋을 잊지 않았다. 호레이쇼 반장 또한 직감을 중요시하지만 매우 과학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라스베가스팀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다른 인물들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모두들 장점과 사연을 갖고 있다.

다행히 ‘플로리다 겟어웨이’에는 ‘냉동화상’에서만큼 각주가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훨씬 읽기 수월했다. 손전등의 상표까지 꼼꼼히 기록해놓은 라스베가스편은 너무 번거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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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世玉 - 방세옥 - [초특가판]
이가흔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영상프라자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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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이름을 딴 제목의 영화 ‘방세옥’은 ‘황비홍’의 성공이후 수없이 쏟아져나 오던 무협영화 중의 한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의 극한을 달리는 듯한 액션과 방세옥과 그의 어머니가 펼치는 만담같은 코미디가 일품인 무협걸작이다.

이 작품에서는 특이하게도 원조 황비홍 이연걸과 ‘황비홍’ 시리즈 4편부터 뒤를 이은 2대 황비홍 조문탁이 액션대결을 펼친다.
새우눈의 날렵한 외모를 지닌 조문탁은 황비홍역할보다 잔혹하고 무감각한 악당역에 더욱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는 처음부터 사정없이 뼈를 부수고 살을 찢는 잔인한 인물로 나온다.

방세옥은 ‘황비홍’에서처럼 진지하고 무게있는 태도의 사부님이 아니다. 친구들과 말썽을 일으키면서 부모님을 괴롭게 하는 개구쟁이다. 이연걸의 앳된 외모를 생각하면 그런 역할도 꽤 그럴싸하다.

황비홍의 사다리 액션이나 동방불패의 흡성대법같은 기묘한 격투씬은 없지만, 마지막 조문탁과의 대결에서 보여주는 속도의 극한을 달리는듯한 초스피드액션은 눈이 즐겁다.
둘이서 투탁거리며 싸우는 손놀림과 발놀림이 너무도 빨라서 오히려 장난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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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오우삼 감독, 주윤발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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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20년 전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만큼 의미심장한 홍콩영화가 있을까? 홍콩의 대표적인 배우인 주윤발과 장국영이 ‘영웅본색’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홍콩느와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다소 초라한 연기와 액션의 작품이지만 아직도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 주윤발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초걸작이다.
시간의 흐름에 퇴색되지 않는 형제의 의리, 목숨을 건 친구의 우정... 진정한 ‘홍콩영화’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소마(주윤발)가 술집에서 성냥개비를 씹으며 씁쓸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감정이 풍부한 인상의 주윤발이 온갖 표정을 다 짓고 얼굴을 찌푸려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은 절대 다른 배우들은 따라할 수 없는 연기다.
이 장면 말고도 육교에서 신문을 읽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주제곡 ‘당연정’이 흘러나온다.), 총에 무릎을 맞고도 꿋꿋이 복수를 완수하는 장면, 지하숙소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자호를 만나 울먹이는 장면 등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명장면들이고, 주윤발의 연기 하나하나가 전부 명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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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9단 오기 10단
박원희 지음 / 김영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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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갖은 어려움과 좌절을 이겨내고 나름대로 성공을 이룩한 사람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하지만 과연 저자의 노력이 그토록 처절했는지, 좌절다운 좌절을 극복한 힘겨운 성공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좋은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공부하고 진학하고, 의사아버지를 두었으면서도 한때 형편이 어려웠다고 한다.
어려움이라... 하지만 저자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장승수씨나 ‘꿈꾸는 자는 멈추지 않는다’의 전성철씨같은 경우와는 달리 오직 공부만 하는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색했던 것은 ‘민사고 꼴찌 3인방’이 10개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광고문구다. 꼴찌라고 다 같은 꼴찌인가. 전교 1등하는 우등생도 들어가기 힘든 정원 70명의 특수학교에서의 꼴찌다. 마치 서울대를 꼴찌로 입학한 학생이 지방 5류대학교 수석학생보다 공부를 못한다고 우기는 것처럼 들린다.
일부 학부모들에게 ‘꼴찌인 내 자녀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환상과 헛된 희망을 심어주지는 않을지...

학원이나 과외보다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우등생들만 모인 학교라고 공부벌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식의 상투적인 내용, 저자 자신은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한다는 자화자찬, 자서전인지 학습법책인지 애매한 성격, 퍼센트를 페선트라고 표기한 기초적인 오타 등을 볼 때 이 책이 얼마나 급조된 졸작인지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할 수 없는 장점이 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확실히 동기부여는 된다는 점이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시간에 혼자 도시락을 먹고, 하루에 한두시간 자면서 공부했다는 내용을 읽고 나면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고, 힘이 솟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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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인생
임권택 감독, 조승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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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장군의 아들’을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보고 난 느낌은 ‘다찌마와 리’를 한번 더 본 기분이다. 설명하는 식의 대사들과 동시녹음이 아닌 더빙으로 뭔가 어색한 대사의 느낌들 때문이다.

게다가 줄거리는 왜 그리도 끊기는지 말이다. 꼭 역사적인 사건들과 연결시켜야만 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태웅의 격투씬이 나오더니 갑자기 혜옥과 같이 있고, 별다른 갈등이나 애정의 전개도 없이 혜옥이 뜨개질한 스웨터 한번 입혀보더니 다음 화면에선 애를 가졌으니 결혼하겠다고 하질 않나, 잠자리를 거부하는 혜옥을 거칠게 때리더니 다음은 별 일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기있었던 TV드라마의 하이라이트판을 보는 것 같다.

시대상황에 맞게 황폐화되어가는 주인공의 정신상태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좀 아둥바둥 사는구나.하는 정도다.

갑작스러운 결말도 어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어떤 작품에서보다 예쁘게 나온 김민선과 처음부터 끝까지 생동감 넘치게 살아있는 조승우의 연기 덕분이었다. ‘클래식’에서도 조인성과 비교하면서 절절히 느낀 사실이지만 조승우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멋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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