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웅본색
오우삼 감독, 주윤발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거의 20년 전의 작품이지만 이 작품만큼 의미심장한 홍콩영화가 있을까? 홍콩의 대표적인 배우인 주윤발과 장국영이 ‘영웅본색’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영웅본색’을 시작으로 홍콩느와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보면 다소 초라한 연기와 액션의 작품이지만 아직도 오우삼 감독의 대표작, 주윤발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초걸작이다.
시간의 흐름에 퇴색되지 않는 형제의 의리, 목숨을 건 친구의 우정... 진정한 ‘홍콩영화’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소마(주윤발)가 술집에서 성냥개비를 씹으며 씁쓸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감정이 풍부한 인상의 주윤발이 온갖 표정을 다 짓고 얼굴을 찌푸려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은 절대 다른 배우들은 따라할 수 없는 연기다.
이 장면 말고도 육교에서 신문을 읽으며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주제곡 ‘당연정’이 흘러나온다.), 총에 무릎을 맞고도 꿋꿋이 복수를 완수하는 장면, 지하숙소에서 도시락을 먹다가 자호를 만나 울먹이는 장면 등 한장면 한장면이 모두 명장면들이고, 주윤발의 연기 하나하나가 전부 명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