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
임권택 감독, 조승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또 한편의 ‘장군의 아들’을 기대했던 작품이었지만 보고 난 느낌은 ‘다찌마와 리’를 한번 더 본 기분이다. 설명하는 식의 대사들과 동시녹음이 아닌 더빙으로 뭔가 어색한 대사의 느낌들 때문이다.

게다가 줄거리는 왜 그리도 끊기는지 말이다. 꼭 역사적인 사건들과 연결시켜야만 했을까?하는 의문도 든다. 태웅의 격투씬이 나오더니 갑자기 혜옥과 같이 있고, 별다른 갈등이나 애정의 전개도 없이 혜옥이 뜨개질한 스웨터 한번 입혀보더니 다음 화면에선 애를 가졌으니 결혼하겠다고 하질 않나, 잠자리를 거부하는 혜옥을 거칠게 때리더니 다음은 별 일 없었다는 듯이 대화를 나눈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인기있었던 TV드라마의 하이라이트판을 보는 것 같다.

시대상황에 맞게 황폐화되어가는 주인공의 정신상태도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그저 좀 아둥바둥 사는구나.하는 정도다.

갑작스러운 결말도 어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어떤 작품에서보다 예쁘게 나온 김민선과 처음부터 끝까지 생동감 넘치게 살아있는 조승우의 연기 덕분이었다. ‘클래식’에서도 조인성과 비교하면서 절절히 느낀 사실이지만 조승우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멋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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