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WAY OUT
Puff Dadd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1997년 1월
평점 :
품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때문에 힙합과 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더구나 야들야들한 분위기의 펍 대디는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을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I‘LL BE MISSING YOU’라는 단 한 곡 때문이었다.


펍 대디가 동부 갱스터랩 진영과 서부 갱스터랩 진영의 싸움에 말려들어 살해된 친구 Notorious B.I.G.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미망인 페이스 에반스와 부른 노래다.
‘I‘LL BE MISSING YOU’는 스팅이 리더였던 그룹 폴리스의 곡을 샘플링한 것이지만 원곡을 능가하는 호소력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 에반스의 애절한 곡부분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펍 대디가 담담하게 씹어 내뱉는 랩부분을 훨씬 더 좋아한다.
10대 시절에 아버지가 되어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거리에서 마약을 팔고, 펍은 곡을 만들고 비아이지는 노래를 불러 성공하고, 멋지게 공연하고 신나게 쇼핑도 하고... 지금은 가고 없지만 우리는 그를 잊지 않을 것이고 남아있는 가족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식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펍 대디의 이 모든 것이 가식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속이 상한다.
가요계의 쓸데없는 반목과 불화로 팬들은 투팍 샤커와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라는 뛰어난 두 천재가수를 잃었다. 애초에 사이가 좋았던 두 천재가 펍 대디의 이간질 때문에 멀어졌다는 것은 모든 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죽은 사람만 억울하고, 펍 대디는 그들의 죽음 위에서 노래를 히트시키며 돈을 쓸어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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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늑한 휴식 발마사지 30분 넥서스 30분 1
김수자 / 넥서스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정확한 지압위치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손톱만한 크기의 발 그림을, 그것도 밑에서 45도 각도의 애매한 방향의 그림을 그려놓고 대충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다.
얼핏 그럴듯해 보이는 편집방식도 문제다. 정작 중요한 발 그림은 코딱지만하게 그려놓고 간략하게 설명해놓았을 뿐이다.
휑하니 허전한 나머지 빈 공간은 메모를 해놓으라는 것인지 어쩌란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스트레스, 허리통증, 두통, 팔 다리저림 등 다양한 증상에 대응하는 마사지 방법이 등장하지만 워낙 비슷비슷한 부위와 비슷비슷한 마사지법이 많아서 좀 애매한 기분이 든다.


하긴 발마사지가 무슨 북두신권도 아니고... 어느 한 지점을 콕 짚어서 마사지하면 아픈 것이 씻은 듯이 사라지는 그런 비법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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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29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북두신권 어머니한테 이 책 선물했는데 결론은 아무 도움 안 됐다예요-_-

sayonara 2004-12-01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많이 아쉽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무신경하게 책을 만들었는지... 적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방바닥에 펼쳐놓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말입니다.
 
아담스 패밀리 2 - [할인행사]
배리 소넨필드 감독, 라울 줄리아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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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만큼은 재미있지 않지만 이번 속편에도 아담스 패밀리만의 유머와 매력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에는 아담스네 아기를 처음 본 보모가 “애완동물인가요?”라고 말하고, 캠프장에 간 고메즈가 뒤틀린 표정으로 “공기가 상쾌하다”고 감탄하는 식의 유머가 계속 등장한다.
특히 총각파티의 대형케익을 들여다보며 “가엾은 아가씨... 굽고나서 넣었어야지”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썰렁하고 삭막한 유머가 말이다.


‘아담스 패밀리2’에서는 유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썰렁한 개그가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유행하는 허무개그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애매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썰렁한 웃음만이 이 작품의 전부가 아니다.
나름대로 미국의 문화를 비꼬는 것 같은 장면들도 인상적이다.(인디언들의 야만적인 습격을 인종차별의 관점에서 잘 설명, 옹호한 캠프장의 연극같은 것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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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11-29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성치 영화처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감동적인 유머겠지만, 스탈이 아니신 분들은 참 허무해하실 작품이죠.

요번엔 저와 취향이 통했군요.ㅋㅋㅋ 반갑습니다. ^_^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타가미 요코 지음 / 작은씨앗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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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학중에 한국인 남편과 만나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이 ‘인생에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책’이라며 애써 겸손해 했지만, 사실 그 어떤 일본 전문가들이 쓴 책보다 유쾌한데다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잘 짚어주고 있다.


마치 TV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보는 것 같은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다.
만원버스에서 술에 취한 아저씨를 피하다보니까 출구로 밀려서 어느새 버스 밖에 서 있더라는 이야기, 팥빙수를 섞어서 거무죽죽한 색깔로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잡는 아줌마를 닌자같다고 표현한 장면, 한국에 사는 일본인 주부들끼리 모여 ‘관장’을 ‘똥침’이라고 해석하는 장면, 무섭게 생긴 건장한 여자아기를 씩씩한 남자애라고 칭찬하는 실수장면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최근 심각하게 폼을 잡고 일본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 떠드는 책은 많았지만, 이렇게 재미와 실속을 골고루 갖춘 책은 드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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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3
Various Artists 노래 / 이엠아이(EMI)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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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편집앨범들이지만 초창기, 적어도 NOW 시리즈가 처음 나오던 때만 해도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는 앨범이었다.
자넷 잭슨, 리차드 막스, 이니그마, 마이클 런스 투 락같은 수퍼스타들의 인기음악을 단 한 장의 앨범으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번째 앨범도 마찬가지다.
‘MMMBOP’, ‘I BELIVE 2 CAN FLY’, ‘WORDS’ 등 말 그대로 주옥같은 곡들만 담겨있다. 이에 반해 최근의 NOW앨범들은 그저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


편집앨범이니까 당연히 전체적으로 일관된 분위기를 감상한다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곡만 들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떤 단점이라도 보완하고 남을만큼 수록된 곡들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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