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Cherry 4 - 완결
쿠보노우치 에이사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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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청춘남녀의 풋풋하고 아기자기하던 사랑의 도피는 4권에서 갑자기 미스터리 서스펜스 스릴러로 변한다.


그리고 능력이 후달리는 작가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막장 결말이다.

귀여운 유머와 사랑스러운 인물들은 무엇이었을까.


정말이지 이런 만화들을 보면, 작가에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네가 무슨 구로자와 아키라냐고? 김지운 감독쯤 되는 줄 아냐고 말이다. 수습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중구난방 벌여놓고, 대충 아름답게 끝맺으면 해피 엔딩이 되는 건 줄 아느냐고 말이다.
죽도록 괴롭히고 싸우다가도 종영을 2회 남겨놓고는 갑자기 개과천선하고 화해하고, 모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웃는 대한민국의 막장 드라마만 욕할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그렸으니 괜찮다고?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고?
아니다. 역량부족, 노력부족, 일본 만화의 안일한 매너리즘이 이 시궁창같은 결말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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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10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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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시작은 창대하지만 마무리가 어설픈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데 이 작품 '빌리 배트'는 끝없이 커져가는 음모론이 황당할 정도다. 작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스케일만 키워가는 것 같다.


이번 권에서는 미국의 일본인 연쇄 살인과 그에 얽힌 만화가, 여지없이 빌리 배트가 등장해서 사건과 인연들을 연결시킨다.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 아니고, 악당일 것 같은 사람이 선인이다.

또 시간을 거슬러서 켄지의 어린 시절, 빌리 배트를 창조한 만화가의 스승까지...


언제나 거대한 작품을 그리는 우라사와 나오키.
그래서 그의 작품 속에 보이는 공허감이 더 커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전작들에서는 어렴풋이 느껴지던 국수주의의 진한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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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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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자는 1000살을 살만큼 욕을 먹었고, 몇몇 네티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졸지에 출판번역관계자로 직업변경을 당했고... 결국 진정한 승리자는 출판사. 요즘같은 불황에 많이도 팔아치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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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3분 설득법
이정훈 지음 / 리더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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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은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다.
'누구나 한 방 맞기 전에는 다 그럴듯한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도 크다.
열린 질문을 통해서 설득을 한다고 치자.
'고민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내 재산을 관리할 방법을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해서 "그럼 제가 책임지고 관리해드리겠습니다"라는 제안을 넙죽 받아들일까.

 

실제로 세일즈가 이뤄지는 방식은 자잘한 설득기법들이 아니다. 갑의 위치를 이용한 암묵적인 강요나 을의 위치에서 어쩔 수 없는 접대 또는 기존의 인간관계를 이용한 조르기다.
기존의 관계와 밑바탕이 90이고 마지막의 기법들이 10에 불과하다.

화려한 언변과 드라마틱한 화법으로 상대를 넘어오게 하는 것은 거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아니면 이미 설득자에게 충분한 진정성이나 매력, 뒷배경이 있거나 말이다.

 

'설득의 5할은 준비'라는 식의 조언은 굳이 책을 통해 읽을 필요조차 없는 말이다. 동쪽에서 해가 뜬다거나 굶으면 배고프단 말처럼 당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할 꺼었으면 차라리 준비를 제대로 했던 성공담이나 반대의 경우인 실패담 한두개는 풀어놨어야 내용이 충실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답답했던 건 '판매하려는 제품의 장점만 늘어놔서는 소용없다'는 내용이 거의 모든 챕터의 첫부분에 나온다. 저자는 자신의 세일즈 기법을 설명하기에 앞서 습관적으로 장점 나열의 쓸데없음을 강조하고 본다.
한두번도 아니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정말이지 읽는 사람이 지칠 지경이다.

 

만년필로 송판을 찌른 다음에 써보라고 했던 세일즈맨의 일화같은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너무 뒤늦게, 너무 조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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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리딕 : 한정판 콤보팩 (2disc: BD+DVD) - 무삭제 감독판 BD+극장판 DVD
데이빗 토히 감독, 빈 디젤 외 출연 / 데이지 앤 시너지(D&C)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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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물량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가 폭삭 망한 2편과는 달리 비교적 소규모의 아기자기한 추격전으로 성공했던 1편의 스타일을 따라기기로 한 점은 다행이지만, 어찌되었든간에 재미가 없다.

 

3류SF영화들에서 볼 법한 싸구려CG와 히어로/악당 간의 심각한 밸런스 붕괴는 보는 사람이 피곤해질만큼 영화를 재미없게 만든다.
별로 돈이 들지 않았을 것 같은 식상한 괴물들과 쌍팔년도 취향의 메카닉을 보면 한 숨이 나온다.
무엇보다도 악당들이 리딕의 존재 자체만으로 설설 기는 게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주인공을 신격화하는 영화치고 제대로 된 작품을 본 적이 없다. '언더씨즈2'에서는 테러범들이 스티븐 시걸의 이름만 듣고도 쫄아서 주접을 떨어댄다. '황비홍' 시리즈도 계속되면서 황비홍의 막강함에 감흥이 무뎌진다.
여기서도 대놓고 리딕 찬양모드니 뭐 기대할 게 없다.

 

(우스꽝스러운 선글라스에도 간지 폭풍)

 

'분노의 질주5'에서도 더 록과 화끈한 육탄전을 벌이더니, 엄청난 레슬링 기술을 선보이는 바티스타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리딕은 역시 우주최강이다.

 

 (레슬링 판에서는 스타였는데, 여기서는 그냥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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