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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법칙 2 - 양장본
허브 코헨 지음, 안진환 옮김 / 청년정신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20년 전에 쓴 '협상의 법칙'에 이어 협상전문가인 허브 코헨이 두 번째로 쓴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으로서 상당히 큰 기대를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본격적인 협상교재로는 조금 미진했던 데다가 협상에 관한 단편적인 지식들이 주된 내용을 이루었던 전작 '협상의 법칙'에 이어서 이번 2권에서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협상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본 책의 내용은 조금 실망스러웠다.(일반적인 수준의 자기계발서적이었다면 꽤 감명깊었을테지만, 허브 코헨이라는 저자의 지명도와 20년만의 저작이라는 무게감을 생각해 본다면 기대 이하였다고 본다.)
일단 전반으로, 너무 원론적이고 뻔한 내용들이 많다.
협상과정에서 흥분하지 마라. 정보의 수집이 중요하다 정도의 수준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 즉 일반인들을 위한 내용이 미진하다는 것이다.
테러리스트와의 협상, 대통령에 대한 조언, 프로 직업인들의 연봉협상 등 허브 코헨 자신의 화려하고 출중한 능력을 자랑할 수 있는 일화들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협상의 법칙'에서처럼 냉장고를 구입할 때의 협상, 집을 사는 일에 관한 부부간의 협상에 관한 내용들이 더욱 필요하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그런 내용도 상당부분 수록되어 있기는 하지만 두꺼운 전체 분량에 비해서는 미미한 편이다.)
또한 1만5천 원짜리 고가의 책답지 않게 인쇄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어떤 페이지는 굵은 글씨체인 듯 진하게 인쇄되어 있는 반면에 일부 페이지는 회색글씨인듯 흐리게 인쇄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본다면, 기존의 협상상식과는 다른 독특한 조언도 들어있고, '협상의 법칙'에서 미처 밝히지 못한 에피소드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20년만의 저작이니만큼 허브 코헨의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 거기에다 원숙미까지 더한 걸작을 기대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름대로 좋은 내용이긴 하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