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 [할인행사]
마이클 베이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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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록’이나 ‘나쁜 녀석들’같은 화끈한 액션영화를 찍어온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아일랜드’는 시작이 좀 난감한 편이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이 작품이 인간복제의 재앙을 경고하는 액션영화인지, 스펙터클에 약간의 심오함을 첨가한 것인지 좀 헷갈렸다.
아마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던 것이 감독의 욕심이었던 것 같다.

극한의 속도를 느낄 수 있는 추격전과 압도적인 스케일의 폭발 장면에는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장황하게 인간복제과정과 클론들에 관한 설명을 계속하는 부분은 좀 지루한 편이다.
‘아일랜드’는 그렇다. 심오하지만 지루한 성찰과 곧 그런 따분함을 털어내 버리려는 듯 한 스펙터클로 구성되어 있다.

두 주인공이 통로를 뛰어다니는 장면은 지나치게 카메라를 흔들어 대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지만 중반부 이후의 액션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하다.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추격 장면은 ‘매트릭스2’의 속도감과 ‘터미네이터3’의 파괴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다.
커피CF를 보는 것 같은 웅장한 음악과 광활한 풍경도 멋진 볼거리다.

하지만 마지막의 ‘복제인간 구출기’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피엔딩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헐리우드식의 ‘사족’이라고 생각한다. 관객으로서 바라던 결말이긴 하지만 꼭 그렇게 영웅담이 되어야 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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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4 (1disc) - [할인행사]
팀 스토리 감독, 제시카 알바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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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서는 기존의 슈퍼영웅 영화들에 비해 자신들이 갖게 된 능력을 고민하거나 팀원들끼리 갈등하는 장면이 조금 더 많이 나온다.

특히 거북한 외모 때문에 벤의 고민이 가장 크다.
손이 너무 거대해져서 자신의 아내가 버리고 간 반지를 줍지 못하던 우울한 표정, 자신의 무게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초과되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계단으로 가겠다고 하는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판타스틱 4'는 그저 보기 좋은 액션영화일 뿐이다.
액션은 화려하지만 도심의 공간을 분할하며 날아다니던 스파이더맨처럼 후련하지 않고, 주인공들은 날뛰지만 헐크처럼 비상하지 않는다.(헐크가 타악기 음악을 배경으로 사막을 날아(?)다니는 장면에서는 진정한 '자유'가 느껴질 정도였다.)
엑스맨들처럼 종합선물세트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들처럼 우아하거나 진지하지도 않다.(특히 '엑스맨2'에서 나이트크롤러가 백악관을 습격하던 오프닝 장면은 기억할만한 명장면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어쩌다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시민들을 구하고 나서 한껏 분위기를 북돋우다가 시시한 대결로 끝나버린다.
주인공들이 영화 내내 하는 것이라고는 정상으로 되돌아갈 방법을 찾고, 자신들끼리 다투다가 마지막에 마주친 악당 빅터와 1:4의 대결을 벌이는 정도다.
아무리 시리즈를 염두에 둔 1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주인공들의 소개에만 비중을 두었다.

마블 슈퍼영웅들의 원조였던 '판타스틱4'는 기대에 찬 관객들은 배신하는 그저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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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2 - 할인행사
스티븐 소머즈 감독, 존 한나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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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미이라’는 21세기의 ‘인디아나 존스’로 손색이 없는 멋진 작품이었다.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영화의 줄거리인 보물찾기와 미이라에 잘 어울리는 특수효과도 좋았고, 주인공의 고뇌나 갈등이 쓸데없이 튀어나오지 않는 발랄함도 멋졌다.

하지만 2편은 전편의 기본구조를 그대로 답습하는데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을 억지로 끼워 맞춘 전형적인 속편이다.
1편에서는 언급도 하지 않던 에블린과 임호텝, 아낙수나문의 삼각관계는 정말 뜬금없다.
전편에서는 신선했던 CG 장면(임호텝의 얼굴모양을 한 모래폭풍)이 속편에서는 주인공이 탄 비행선을 ?는 폭포수로 그대로 반복됐다.
주인공 일행과 해골괴물들과의 싸움도 그 속도만 더 빨라지고 숫자만 많아졌을 뿐 새로울 것이 없다.

한마디로 ‘미이라2’에는 조금 더 나은 속편을 만들려는 의지와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단지 전편에서 성공적이었던 요소들을 다시 한 번 되풀이한데 불과할 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1편에서 장난기 넘치는 주인공 오코넬과 대조를 이루어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맡았던 임호텝이 초라하게 변해버린 점이다. 우수에 젖은 듯한 전편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걸핏하면 입만 쩍쩍 벌려대는 우스꽝스러운 악당에 스콜피언 킹에게마저 밀리는 캐릭터다.

3편의 출연을 고사했다는 여주인공 레이철 와이즈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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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돈버는 모든 원리가 숨어 있는곳
이상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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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은 재테크관련 도서를 많이 썼던 저자가 그동안 모아온 스크랩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 같은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 다양한 자기계발서적들과 재테크 책들을 섭렵한 독자라면 저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들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저자는 일관성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횡설수설하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 같으면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되풀이 한다.
집행유예 환상, 낙관주의 편견, 손실기피 감정같은 개념을 소개하는 2장의 내용은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관심과 교양이 아닌 필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성실과 정직만으로는 안 된다, 경쟁을 피할수록 좋다는 등 1장의 내용은 '세이노 칼럼'의 표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비슷한 문구와 내용 일색이다.(세이노 칼럼은 ‘부자아빠의 진실게임’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자신은 부동산 전문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4장에 가서는 어설픈 부동산 투자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은 나쁘게 말하면 베스트셀러의 짜깁기고 좋게 말하면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재테크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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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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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 장소에 모인 주인공들, 기괴한 저택의 괴벽스러운 옛주인, 수수께끼같은 문장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저택의 사람들, 시간 속에 ane혀있던 과거의 사건...
이 책 '시계관의 살인'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추리소설답게 위의 모든 설정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그리고 작가는 그런 설정들을 정교하게 엮어서 한편의 멋진 추리걸작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전작 '십각관의 살인'에 비하면 여러 면에서 실망스럽다.
트릭의 완성도는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수와 작품의 분량이 배나 늘어나 버려서 좀 지루하기 까지 하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눈치 빠른 독자들을 따돌리지 못하는 범인의 정체 부분이다.
추리소설들이 으레 그렇듯이 아야츠지 유키토 작가도 결말부분에서 엉뚱한 범인을 한번 지목해 본다.
하지만 이미 그런 식의 추리는 방향이 틀렸다는 것이 너무 뻔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 '어긋난 추리'는 지루할 정도로 길게 늘어진다. 마치 '이것이 진짜로 사건의 전모다'라고 허풍떠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쯤에서 어렵게 않게 범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야기 내내 사건과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주요등장인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베일에 싸인 듯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던 인물...

언제부터인가 '톰과 제리'의 제리가 톰에게 잡혀서 통구이가 되기를 바라곤 한다.
이 작품을 읽을 때에도 원한을 품었던 범인이 시원하게 복수를 하고 멋지게 결판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항상 주인공 탐정을 과소평가해서 스스로 권선징악의 결말을 초래하는가.

또한 무척이나 아쉽게도 일본 추리계의 판도를 뒤바꿨다는 '관' 시리즈는 고작 두 권만 출간된 상태다.(구판을 제외하고.)
국내 독자들의 반응이 좀 냉담했던 것일까?
개인적으로도 추리소설 한 권을 구입하는데 1만3천원을 지출하는 것이 무척이나 망설여진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제대로 된 페이퍼 백(문고판)이 없는 것일까?! 재미있는 작품을 즐기는데 있어서 커다란 판형, 시원한 편집, 새하얀 종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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