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아는 만큼 잘 나간다
원형민 지음 / 호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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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와 본문을 가득 채운 빽빽한 작은 글씨만 봐도 이 책이 얼마나 괜찮은 책인지 알 수 있다.
시중에 난무하는 기획 상품들처럼 자칭 전문가의 무성의한 지식과 요란한 편집으로 치장한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내리막길에서 굳이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공회전은 30초면 충분하다는 이야기, 저자가 정차중에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 변속기 레버를 N에 놓지 않는 이유, 새 차라고 해서 특별한 길들이기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매우 인상적이다.
단순히 어떻게 해야 한다가 아니라 왜 그러한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기 때문이다.

영업용 택시를 중고차로 팔 때 선루프를 만드는 이유 같은 것도 유익했고, 오토 차량을 운전할 때 오른 발로 엑셀을 밟고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저자의 특이한 방식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십 년 타기 운동'에 대한 저자의 부정적인 입장이 아쉽다.
차량이 출고된지 10년이 지나면 부품을 구하기 매우 어렵다는 말도 사실과 다르다.
자동차용 샴푸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도 요즘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할인점에 가면 널린 게 자동차 샴푸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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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카리스마 - 싸우지않고 이기는 힘
이종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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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늘 과장되거나 덧칠된 사례들인 경우가 많다.
록펠러가 만년에 인색함을 반성하고 깨달음 얻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른 것 같다. 록펠러는 돈이 없던 젊은 시절부터 조금씩 남을 도왔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의 비결에서 능력이 15%이고, 인간관계가 85%라는 수치는 터무니없다.
직업적 성공을 예로 들더라도 어려운 경쟁을 뚫고 입사한 직원들의 능력이 전부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인격적 장점이 더 눈에 띄는 것이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그 기회조차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매우 많은 부분이 대인관계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독자라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것 같은 내용들인데다가, 유순신 사장처럼 예, 아니오를 분명하게 빨리 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가 다른 페이지에서는 거절은 수락하듯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식의 어정쩡한 내용이 좀 아쉽다. 그렇게 따지면 여름은 더워서 싫고, 겨울은 추워서 싫다는 초등 학생들의 생각과 무엇이 다를까.

어쨌든 늘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것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골프를 못 배워서 사람을 못 사귀는 사회라면 차라리 혼자 지내겠다’라고 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말이나 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고객과 매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원래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내용들은 가슴이 서늘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이 책을 꼼꼼히 읽다 보면 각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문구와 귀감이 되는 사례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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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고차 사서 500만원 벌었다 - 개정판
박재홍 지음 / 부키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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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서 500만원 벌었다'는 이 책의 제목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독자라면 차 값 10만원을 각기 위해 옥신각신 하는 것 보다는 7천원을 들여서 이 책을 사 읽는 편이 훨씬 이득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중고차와 새 차에 관한 편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중고차를 고를 때 '진짜로' 체크해 봐야 할 점은 어떤 것들인지, 올바른 차량관리 상식은 어떤 것들인지... 이 책은 매우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중고차를 살펴볼 때는 일반적으로 본네트를 열어보고 이것저것 살펴보라고 하지만, 저자는 본네트를 여는 것보다는 차라리 차 밑을 들여다보는 것이 낫다고 충고한다.

무조건 수많은 체크 포인트를 나열하지도 않는다.
중고차를 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서 어느 정도는 포기하고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은 물론 중고차를 제대로 관리하는 법까지, 실제 운전자의 입장에서 설명한 매우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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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오르는 아파트 고르는 법
최정환 지음 / 아라크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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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런저런 땅 투기보다 확실한 아파트 한 채를 사는 것이 더 확실한 재테크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좋은 아파트를 선택하는 여러 가지 기준과 부동산 시장의 동향들을 짚어내고 있다.
한때 각광을 받았던 초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의문을 제시하기도 하고, 지난 몇 년간처럼 눈부신 상승을 하지 않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고 비싼 전세를 산다는 생각으로 아파트를 구입하라는 마음가짐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못살아도 부자의 줄에 선다'는 탈무드의 가르침이 어떻게 아파트 투자에 적용되는지도 설명한다.
대부분 뻔히 아는 내용일 수도 있고,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식상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한번쯤은 귀담아 들을 만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때 경제전문가들이 "부동산의 시대는 갔다"라고 떠들었던 것처럼, 사이비 주식도사들이 "몇 백만 원으로 십몇억을 벌었다"는 것처럼 저자 또한 '10억' 운운하며 선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좀 아쉽다.

신행정수도의 이름과 세계여행과 내 집 마련에 관한 챕터는 다소 뜬금없는 내용이라서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저자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빌 게이츠는 처음부터 명문가인 부잣집의 자제였지 무일푼이 아니었다.(실제로 IBM과의 DOS 프로그램 계약에서는 어머니의 로비가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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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자본의 천국 대한민국 - 론스타와 그 파트너들의 국부 약탈작전 전모
이정환 지음 / 중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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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해외의 투기자본이 어떻게 우리나라 정부의 지도층과 경제계와 결탁하여 국부를 약탈해 가는지를 설명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실려있는 수많은 도표와 그래프, 입수한 비밀문건 등은 저자의 주장에 믿음을 더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아직까지도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외환은행의 불법매각 사건이다.
재정경제부는 왜 금융감독원에게 압력을 가했는지, 금융감독원은 왜 론스타의 전망만 믿고 외환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판단해 매각했는지, 그리고 은행을 통째로 해외에 넘긴 은행장이 어떻게 정부기관의 수장이 되었는지 아직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밖에도 8조4000억원이라는 엄청난 공적자금(세금)을 쏟아 부어가며 살려낸 제일은행의 경영권이 단돈 5000억원에 뉴브리지캐피털에 넘어갔는지, 역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해 2년 만에 살려놓은 오리온전기가 불과 넉 달만에 청산되었는지, 시티은행은 어떻게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고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한미은행의 종자돈까지 해외로 빼돌렸는지 등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그런데도 정부와 주요언론사들은 진실을 밝혀낼 의지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신자유주의는 세계적인 대세이고 결국 이는 주주 자본주의와 동일한 의미다. 그 결과로 투자와 투기의 경계조차 모호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에 너무나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세계가 평평하다는 것은 몇몇 선진국들과 가진 자들만의 착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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