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의 역사 - 주가로 풀어쓴 주식흐름 읽는 법
장진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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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
그리고 매번 비슷한 상황과 대응을 되풀이했다.
건설주 파동 이후 수차례에 걸친 폭등과 폭락의 사이클 속에서 투자자들은 환의와 절망을 오갔으며, 70년대의 건설주 파동, 80년대의 증권주 파동, 90년대 말의 코스닥 광풍이 그 본질은 다를 바 없었건만 늘 ‘이번 장은 다르겠지’라는 착각 속에 빠져 들곤 했다.
전문가들마저도 급등한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마다 “단기 조정” 운운하며 투자를 종용했다.

저자는 그런 식의 부화뇌동을 경계하는 듯 주식 시장의 혼란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자세로 지금까지 한국의 주식이 걸어왔던 과정을 조목조목 살펴본다.
해방 이후의 주식시장 같지 않은 주식시장에서부터 70년대 경제개발로 인한 폭발적인 성장, 90년대 말의 코스닥 광풍과 21세기 주식시장의 또 다른 경향까지... 지나치게 호들갑스럽지 않은 태도로 마치 대학 리포트를 작성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써내려가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을 호평하는 부분처럼 다소 감정적이고 편파적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대한민국 경제의 역사서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경제의 작은 흐름들을 무조건 경제적인 시각에서만 재단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월남 특수의 대가로 한국군의 사망자가 4천900명, 부상자는 1만여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저자의 상식적이고 비교적 공정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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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하트 Angel Heart 17
츠카사 호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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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코는 시마즈 부부의 미래를 바꾸려고 하는 신홍에게 한번 시작된 톱니바퀴는 결코 바꿀 수 없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레이코는 이번 에피소드의 시작부분에서 우연히 샹잉을 만나서 폭주차량의 대형 사고를 막은 적이 있다.
이렇게 앞뒤가 잘 안 맞는 스토리는 작가의 안일함 때문일까? 어느 시점에서 바뀐 미래가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대충 수습한다.(만약 그렇다면 이번에도 어느 시점에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바뀐 미래가 보이지 말란 법이 없을 텐데 말이다.)
그리고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케케묵은 교훈으로 끝을 맺는다.

팔콘의 학부형 생활에 관한 에피는 전혀 시티헌터답지 않지만, 따뜻하고 정감이 넘친다.
작가의 개그 감각도 제대로 발휘된 괜찮은 에피였다.

하지만 시티헌터의 강력한 라이벌도, 화끈한 액션도, 뒤집어지는 개그도 나오지 않는 '엔젤하트'는 너무도 싱겁다.
츠카사 호조는 자신의 히트작을 재탕하는 수준에서 머물지 말고, 좀 더 나은 작품으로 만났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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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일티 - 할인행사
메트로DVD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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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파일’의 한 에피소드를 보는 것 같은 그리고 FBI 수사관들이 쓴 회고록의 한 사건을 영화화한 것 같은 작품이다.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한시간반이라는 짧은 시간에 장황하지 않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반전’이라는 것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팬(매튜 맥커너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충분한 스릴과 긴장을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종교를 소재로 한 심령 스릴러인지, 고전적인 추리물인지 확실히 구분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영화의 분위기도 일품이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연쇄살인범이 진짜로 신의 계시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광기에 사로잡힌 미치광이인지 밝혀지는데, 기존의 스릴러물에서는 보기 드문 신선한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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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유혹 - 투기의 함정인자, 투자의 기회인가
장득수 지음 / 흐름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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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류의 역사를 잠깐이나마 혼돈으로 몰아넣었던 투기의 사례들을 조망함으로서 진정한 투자의 의미와 군중심리에 관해 고찰하고 있다.

고전적인 사례인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나 미국의 대공황, 1990년대 말 삼성전자마저 압도했던 코스닥 새롬기술의 위세, 일본 경제의 버블과 홍콩 부동산 거품, 베어링의 몰락 등 이미 유명한 사례들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경제, 경영학 교수한테 시황이나 종목에 대한 문의 전화가 오면 꼭짓점인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나 활황기의 최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각종 이론과 근거를 갖다 대면서 '이번만큼은 다르다'라고 주장한다는 지적이 인상적이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이 증명해 줄 일이다.

저자는 다른 서적들처럼 이런 뻔한 이야기를 막연하게 주장만 하지 않는다.
실제로 1920년대와 1990년대 미국의 거품을 비교하며 각 시대의 신기술과 패러다임, 기업문화를 비교분석하는 부분은 저자의 주장에 신뢰를 더한다.

후반부에서는 투자 대가들의 이력과 비법이라고 할 수 없는 비법들을 간략하게 분석한다.
뮤추얼 펀드의 제왕이었던 피터 린치, 정크본드의 황제 마이클 밀켄, 소로스와 헤지펀드, 주식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 실물과 이론에 두루 강했던 천재 경제학자 케인즈...
비교적 평이하고 뻔한 이야기지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고,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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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7-02-1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어볼만 한가요? 아니면 그저그런 책인지 궁금하군요?

sayonara 2007-02-2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적인 투자조언은 없고, 이미 아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부는 꽤 읽어볼만 합니다. ^_^
 
군계 25
하시모토 이즈오 글, 다나카 아키오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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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쿠는 료를 훈련시키면서 '종합격투기를 이제 막 시작한 풋내기가 이렇게 잘하나'하면서 감탄을 한다.
하지만 왜 료가 풋내기란 말인가.
일본 가라데계의 젊은 영웅을 골로 보냈고, 중국에서 만난 궁극의 고수까지 꺽은 인물인데 말이다.

25권에서는 드디어 반류회의 흑도복 집단과 팀 토마의 대결이 시작된다.
하지만 격투만화로서의 순수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터무니없는 속임수가 난무한다.
어린 시절의 사고로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1호를 시작으로 그럴듯한 허풍과 함께 등장한 비밀의 살수집단 흑도복들이 결국에는 이런저런 잡기나 휘두르는 사기꾼 집단처럼 보인다.
진정 강함을 추구해온 료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왔던 독자들은 이처럼 풍선에 바람 빠지는 것 같은 시추에이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나마 다행이라면 세 번째 경기부터는 제대로 된 파이트를 펼치며 잠깐 동안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해나간다는 것이다.

료와 토마의 대결을 앞두고 작가가 다시 분위기를 수습해나가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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