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여행책 - 출발에서 도착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최정규 지음 / 열번째행성(위즈덤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1년 열두 달을 각 챕터로 설정한 것, 자세한 약도와 비경 사진, 맛집 소개 같은 것 등은 이미 식상한 구성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토록 식상한 구성을 하고 있으면서도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친절하게 짜여 있다.

당일 여행, 이틀 여행에 맞춰 시간대별로 꼼꼼하게 스케줄을 짜 놓았지만, 개인 사정에 따라서 어느 한 부분을 건너뛰거나 축소해도 불편함이 없도록 되어 있다.
여행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경지식은 관광안내책자를 복사해놓은 것 같은 내용이 아니었고, 공허하고 요란하기만 한 지역 축제가 아닌 진정한 ‘지역의 축제’인 시골의 5일장을 소개하고 있다.
‘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 따위의 얄팍한 여행책들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장점들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각 지역의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서 소개하는 부분이다.
한정식 같은 백반, 당일 새벽에 도축한 고기만을 쓴다는 육회 비빔밥, 전국 어디보다도 맛있고 넉넉하다는 묵밥이 모두 5천 원씩이라고 한다. 도시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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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10-0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묵밥 찾아가서 먹어봤는데 아무 맛이 없더라고요 ^^

sayonara 2006-10-06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도 지금까지 맛집 책에 배신당한 경험이 억수로 많은데...
이 책마저...!?... ㅠㅠ

marine 2006-10-0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골로 갈수록 가격이 싸긴 싸죠 시내에서는 5천원짜리 밥도 찾기 힘든데요

sayonara 2006-10-0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음식을 싼 값에 내놓는 걸로 생각했었는데... 변두리라서 가격이 싼 것이란 거군요. 이런~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