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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Lemon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레몬’은 소재와 주제를 가리지 않으면서 출중한 스릴러를 써내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주인공의 과거와 비밀이 급박하게 맞물려 가는데, 그 중간에 우연히 뛰어든 것 같은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겹쳐진다.
즉 이 작품 ‘레몬’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특징인 정교한 구성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가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수작들을 읽고 한껏 눈이 높아진 상태를 만족시키기에는 조금 부족한 작품인 것 같다.
두 주인공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나선형 구조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집중력 낮은 독자를 헷갈리게 한다.
마리코와 후타바의 사연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키며 갈팡질팡, 오락가락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체적인 결말의 방식과 줄거리의 큰 흐름을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작가 특유의 간결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지루하게 읽었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