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잘먹고 잘사는 법 37
이동미 지음 / 김영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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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시리즈는 대체로 간결하고 수준 높은 정보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번 편은 매우 실망스럽다.

수록된 행사와 관광지 정보들은 부산관광안내소의 책자 내용들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으며, 역사/교통정보도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자세한 요금 정보와 최신 변경사항이 없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인터넷이나 관광안내책자보다 훨씬 후지다.

무엇보다도 추리소설 팬으로서 한국 추리문학계의 대부 김성종 씨를 김종성이라고 표기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여명의 눈동자'의 김종성이 사재를 털어 세운 추리 문학관'이라고 적어 놓을 수가 있느냔 말이다.
그것도 장난하는 것처럼 말이다. 63~64 페이지의 내용 중에서 두 번을 김종성이라고 했다가, 한 번은 김성종이라고 제대로 표기했다가, 또 두 번을 김종성이라고 해놓았다. 최소한의 교정 작업도 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이게 무슨 짓이냔 말이다.

아마도 이 책을 쓴 사람은 부산을 잘 알고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전문적으로 여행정보를 다루는 작가일 뿐인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고작 시티투어, 케이블카, 오륙도 관광 등을 알짜배기 정보라고 자화자찬 하는 대신, 부산의 혼잡스러운 시내교통정보나 부산시민들이 번잡한 해운대해수욕장보다 상대적으로 호젓한 송정해수욕장을 더 좋아한다는 정도의 정보는 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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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7-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뉫... 이런... 김성종님을... 화납니다~

sayonara 2006-07-17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으면서 열받아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정말 쓰레기같은 정보를 쓰레기통에 담아서 파는 것 같더라구요. -_-#

마태우스 2006-07-1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성종님을 무척 좋아했죠. 제5열이 특히나 재미있었다는... 인간성 좋은 우리가 참읍시다

sayonara 2006-07-1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장르라는 게 이렇게 하찮게 취급되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그만 울컥~ -ㅗ-;
저는 '흑수선'의 원작 '최후의 증인'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그런 초걸작을 왜 그런 초졸작영화로 만들었는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