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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9 - 홍어를 찾아서
허영만 지음 / 김영사 / 2007년 10월
평점 :
현장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준 취재원들이 ‘식객’의 존재이유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에는 사람냄새가 물씬 배어있다.
에피소드 곳곳에 취재과정에서 만나 사람들-시장상인들, 홍어잡이 어부들, 식당 사람들, 섬 주민들...-의 손맛과 애환이 녹아있다.
작가는 그들의 구수한 사투리 대사와 투박한 표정의 그림으로 우리의 음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들이 얼마나 길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식탁에 오르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먹는 것은 단순한 ‘음식물’이 아니다.-준비하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며 굳은 심지 어쩌고 하는 말이 그저 듣기 좋은 공치사나 그럴듯한 허풍이 아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식당들은 정말 믿을만한 곳 같다.
얄팍한 TV의 요리 프로그램에서 나오던 조미료 탕집들과는 확실히 다를 것만 같다.
또 그동안 내가 진짜 맛있는 한과를 못 먹어봐서 한과를 싫어했고, 제대로 된 홍어를 못 먹어봐서 홍어음식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미역국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면, 하이테크가 삭막하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쓸데없는지 알 수 있다. 최첨단의 통신기기를 통해서도 가족의 사랑을 절절히 전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