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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코 5 - 완결
코이치 키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월
평점 :
품절
키리코라는 여성킬러를 쫓는 아키라라는 전직형사의 이야기라고 간단하게 소개할 수 있겠지만, 실제의 스토리는 워낙 중구난방하고 정신없이 헤매기 때문에 딱히 줄거리를 언급하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처음에는 형의 복수를 위해서 키리코를 ?는 것 같던 아키라가 나중에는 키리코에게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애매한 사이로 발전해가던 두 주인공은 결말에 이르러 비극으로 끝이 난다. 키리코가 아키라를 쏘는 것이다.-물론 독자들이 아키라의 죽음을 완전히 확인할 수는 없다. 총알이 아키라의 이마를 향해서 날아오고 아키라는 묘한 웃음을 지으면서 끝을 맺기 때문이다.-
참으로 조악한 그림체에 산만하기까지 한 줄거리,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 주인공들, 일본에서 시작하여 동남아의 밀림에서까지 펼쳐지는 이야기, 별다른 인과관계나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없이 그저 전개되기에 바쁜 줄거리...
참으로 형편없는 싸구려 작품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으나 가만히 읽어보면 나름대로 꽤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는 몽환적인 분위기라고 표현하고 싶다.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이 전혀 되질 않으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에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리 추천하고 싶지도 혹평하고 싶지도 않은 밋밋한 작품이지만 확실히 색다른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