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 DVD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텅 빈 공간에서 눈을 뜬 두 남녀. 영문도 모르던 두 주인공은 점차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해 나가기 시작하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번 작품 '인간'은 30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짤막하지만 색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베르나르의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는 여전하다. 조그맣게 시작해서 계속 확장되는 상상력의 범위는 이중 나선구조가 아니다 뿐이지 '개미'나 '타나토노트'와 비슷하게 전개된다.

내용도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적이다.
인류의 운명을 건 두 남녀의 설전, 그리고 애교스러운 반전...
동물실험, 인도-파키스탄의 카슈미르 분쟁 같은 약간의 잡다한 지식도 '첨가'되어 있다.

이걸 굳이 '희곡'이라고 정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그저 대사가 장황한 소설일 뿐인데 말이다.(부디 어떻게든 튀어보려는 작가의 노력이 아니었길 바란다.)

어떤 독자들은 마지막의 사건을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마지막 사건 이후의 이야기가 굉장히 찝찝하고 거북한, 그리고 무척이나 암울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통을 놓다, 시새우다 등 번역과정에서 좋은 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는 이세욱씨의 노력만큼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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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를 읽어보니, 이 책...이세욱 님의 노력이 그나마 빛을 발하는 작품이로군요~

sayonara 2005-04-1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특히 베르베르의 작품들을 전담하시는데.. 늘 이세욱님의 번역은 좋더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