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주인 17
히로아키 사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무한의 주인’ 17권도 대략 7개월만에 나왔다. 작가가 그림에 얼마나 시간과 공을 들일 작정인지 정말 매번 다음 권을 기다리는 것도 지칠 정도다.

‘무한의 주인’의 전체 줄거리는 좀 빈약한 편이다.
주인공은 뜬금없이 불로불사의 몸이고,(그렇기 때문에 나날이 실력이 발전해 가는 ‘배가본드’의 무사시같은 매력을 느낄 수 없다.) 등장인물들도 간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독자의 넋을 잃게 만드는 검술 장면들은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그리곤 간혹 주인공들이 내뱉은 멋진 대사들도 기억에 남는다.

17권은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데, 등장인물들의 대화가 많고, 무엇보다도 ‘무한의 주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검투 장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역겨운 생체실험. 정말 일본의 독자들은 이런 추악한 사지절단을 계속 보면서도 나름대로 재미를 느끼는 것일까?(하긴 일제시대에 행해진 731부대의 마루타 실험을 보면 그리 큰 거부감이 없는 국민성일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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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0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무서버서...

sayonara 2005-04-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그렇죠. 책의 내용이 역겹다고 리뷰 제목까지 그럴 필욘 없는뎅. 바꿔야겠씀둥.. ㅎ

justcool 2006-04-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술만화지만 성장하는 RPG 게임 스타일이 아니라 삶의 무게와 고난을 그린 검으로 먹고 사는 '셀러리맨 만화'라고 보는 쪽이 맞겠죠. 초기부터 말이죠. 만지가 혈전후 내뱉었던 말 중에 인상깊었던 '젠장, 또 살아버렸잖아'라는 대사를 봐서도 그런 느낌입니다.
애초부터 호쾌한 재미를 노렸다기보단 뭔가 시니컬한 맛과 주제를 다룬다는 느낌이고.
네버엔딩 마루타 놀이에 대한 의견은 꽤 동감합니다. 근데 전제가 맞다면 마루타 놀이도 독자의 반응때문에 계속하는건 아니겠고, 작가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나 봅니다.
인물묘사도 낭인집단인 일도류나 만지들에 비해 주류인 바쿠후 측이 무자비하고 전체적인 냉혈한으로 그려지고 있고(알고보면 초기부터 등장한 소리선생도 상당한 냉혈한이죠.) 상대적으로 일도류나 만지와 린은 인간적인 측면이 부각되는 면이 짙어진다 봅니다.
역사와 다수라는 정의의 이름으로 사라지고 버려지는 소수와 개인에 대한 이야기란 느낌도 드네요.

sayonara 2006-04-12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상미에 주안점을 두느냐, 서사성에 중점을 두느냐 같네요.
전 '무한의 주인'을 보면서 한폭의 수묵화같은 그림체에만 마음을 빼앗겼었나 봅니다.
저스트쿠~ㄹ님 덕분에 더욱 넓은 시각으로 이 작품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_^

justcool 2006-04-1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야기에 대해서만 글을 남겼지만 처음도, 그리고 지금도 이 작품을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소장하게 만든 건 역시 그림이 가장 큽니다. 무대사로 처리한 격투 클라이막스씬은 한장만 그리는데 말그대로 하루가 걸린다고 하죠. 반면 보통 씬은 연필선도 처리안하고 펜선으로만 끝낸다고 하는데 정말 놀라운 작가입니다. 그림쟁이로서의 사무라만을 치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