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사이 - Blu 냉정과 열정 사이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억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냉정과 열정사이’는 A4 용지 반 페이지면 요약될 수 있는 앙상한 줄거리의 작품이다.
하지만 그 황량한 여백을 쥰세이의 아오이에 대한 사람,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채우고 있다.

확실히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국적인 유럽의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럴듯한 러브스토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마음을 끄는 그 어떤 감흥이 있는 작품이다.

블루편의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문장들은 무척이나 섬세하다.
쥰세이는 지난날의 기억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한 여자를 품으며 과거의 여자를 생각하고, 새로 알게 된 사실에 괴로워하고 지금의 처지를 고민한다.
작가가 자신만의 표현으로 펼쳐 보이는 쥰세이의 속마음은 가슴이 시릴 정도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언젠가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되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를 이미 봐버렸다!
원작소설보다 감동은 덜할지 모르지만 100%의 쥰세이, 그 자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표정과 목소리는 너무도 강렬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기대하지 말기를... 큰 눈망울의 청춘배우들과 몽환적인 음악으로 덧칠한 진부한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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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0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님 읽으셨군요~ 일단 블루만 읽으신 건가요?

sayonara 2005-04-03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읽었습니다. 블루의 평이 더 좋기에 먼저 읽었는데... 한껏 멋을 부린 문장들이(ㅋㅋㅋ) 확실히 제 타입이더군요. ^_^

icaru 2005-04-0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