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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친구
제프리 아처 지음 / 하늘출판사 / 199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뒷표지에 오 헨리 스타일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단편들은 오 헨리의 작품들과 비슷하면서도 마지막에 단 한 줄의 반전으로 끝맺는 경우가 많다. 마치 시드니 셀던의 분위기를 풍기는 오 헨리의 작품 같다.
이 책에 소개된 12편의 단편들은 하나하나 모두 읽는 재미가 빼어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었던 작품은 ‘아들의 편지'다. 뻔하고 상투적인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지독하게 애잔하고 가슴아프게 전개되는 사랑 이야기는, 역시나 제프리 아처의 작품답게 마지막에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반전을 선사한다.
‘완전범죄' 또한 매우 흥미진진한 추리단편인데, 완전범죄를 시도하는 주인공의 범죄-착각-실수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이중반전을 너머 삼중반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불과 11페이지의 짤막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대사 한 마디로 세 번의 반전까지 이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위의 두 작품이 특히 인상적이었지만 나머지 작품들도 나름대로 읽을만했다.
‘아주 좋은 친구'는 반전이 기발했지만 좀 생뚱맞은 느낌이었고, ’일품요리'는 인생에 있어서 직업과 성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