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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 SE [dts]
변혁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한때 한국 최고의 흥행배우였지만 점점 매니아적으로 흐르는 한석규의 작품선택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든다.
'텔 미 썸딩' 이후 그의 선택은 계속, 독특하지만 한편으로는 좀 난해한 작품들뿐이다.
(아마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의 출연을 거절한 때가 그의 경력에 있어서 갈림길이 아니었을까?)
'주홍글씨'를 보면서 '영화란 관객에게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몇몇 관객들의 평은 깊이 있는 은유와 연기를 언급하기도 했고, 심오한 이야기 전개에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어떤 관객들은 트렁크 씬의 역겨움과 화려한 인테리어만 기억에 남았을 것이다.
어떤 한 작품의 주제가 너무 심오해서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가면서 봐야 한다면 많이 거북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홍글씨'의 모든 것이 그렇게 느껴졌다.
살인사건과 삼각관계의 겉도는 이야기 전개, 사랑의 하찮음을 표현하기 위한 극단적인 설정 등이 특히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