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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큐의 경제학 - 3판
그레고리 맨큐 지음, 김경환 & 김종석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이미 단순한 베스트셀러를 너머 현대경제학의 고전이 되어버린 ‘맨큐의 경제학’ 3판이 국내에 출간됐다.
전체적인 골격은 이전 판과 비슷하지만 두 개의 장이 새로 추가됐고, 일부 사례연구와 응용문제 등이 교체됐다.
한마디로 혁신적인 변화는 없지만, 최근 상황에 맞게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책이다.
게다가 번역 또한 훌륭한 편이다.(일본식표현과 한자어 투성인 다른 경제원론 교재들과 비교해서 말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교양과목 경제원론을 수강하는 이유가 각종 자격시험과 입사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경우가 꽤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맨큐의 경제학이 부적절하다. 이 책의 간결하고 쉬운 표현들이 시험에 대비하기에는 너무 야들야들하기 때문이다.
시험출제위원들은 ‘타이거 우즈가 자기 집 잔디를 직접 깎으면 안 되는 이유’, ‘암표의 불법화가 부당한 이유’, ‘다이아몬드 시장의 80%를 장악한 드비어스사가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하는 이유’같은 표현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강의를 듣고 입사시험장의 시험지를 받아든다면 낯섦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경제의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번 판의 겉표지는 하드커버가 아니라 두꺼운 종이 한 장이다. 안 그래도 무겁고 두툼한 분량이 부담스러웠던 학생들에게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맨큐의 경제학’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경제원론 책들이 거의 무시하는 현실경제와의 접점을 언급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래퍼곡선이 레이건 시대의 세금삭감에는 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디서 알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