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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악마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마이클 크라이튼처럼 그럴듯한 과학적 지식을 본격적으로 물고 늘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움베르토 에코처럼 진중하게 중세와 종교에 관한 지식을 풀어놓지도 않는다.
그다지 새롭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소설 '천사와 악마'는 마이클 크라이튼식의 과학적 상상력이 가미된 움베르토 에코의 라이트 버전 같다.
하지만 헐리우드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은 현란한 장면 묘사와 사건들은 긴박감이 넘친다. 24시간 안에 사건이 시작되고 종결되는 24부작 드라마 시리즈 '24'처럼 이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거의 하루만에 끝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박진감이 더욱 돋보이고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가서는 좀 어수선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것 또한 작가의 역량 부족이 아니라 최후의 반전을 위한 설정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작품 속에서 올리베티 사령관은 초반부에 끈덕지게 주인공들의 발목을 부여잡고 방해한다. 앞뒤가 꽉 막힌데다가 이해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막무가내의 인물이다.
다른 독자들은 어떤 생각일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갈등 구조를 좋아하지 않는다.
마치 신데렐라를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새어머니와 양언니들을 지나칠 정도로 밉살맞은 성격으로 설정해놓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좋은 소재와 구성의 작품이 이런 식의 답답한 갈등을 되풀이 하는데 지면을 낭비하는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