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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블루스 3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간혹 상상력의 빈곤함을 보여주는 듯 한 컷의 평범한 에피소드가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는 3권에 이르도록 시들거나 틀에 박히지 않는 재미를 주는 책이다.
휘황찬란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베스트셀러를 읽었을 때의 허무함(p170), 회로 만든 ‘회버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p153), 나초가 맛있는 집을 발견하고 멀티플렉스 극장매점의 나초가 얼마나 형편없는가를 떠올리는 에피소드(p53),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음식들(p30) 등 대부분 공감이 가는 일상들이다.
특히 3년 전만해도 150원이 모자라 호빵을 못사먹었다는 어려운 시절을 떠올리는 에피소드에는 코끝이 찡해진다.
아쉬운 점은 3권에 이르도록 변함없이 수록되어 있는 자기소개와 책 뒷부분의 추천사다. 굳이 세 권째에 이르도록 똑같은 내용을 수록할 필요가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