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 (1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비포 선라이즈’ 이후 9년만에 만난 두 주인공은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으며, 아줌마 아저씨답게 입담이 장난 아니다. 상영시간 내내 실없는 웃음을 터뜨려가며 쉬지않고 이야기를 쏟아낸다.
두 주인공은 거리를 걸으며 차를 마시며 유람선을 타면서 시종일관 대화를 한다.
실없는 웃음을 터뜨리며 속사포처럼 쉬지않고 이야기를 내뱉는다. 서로의 직업과 환경보호, 결혼생활과 섹스, 9년 전 그날의 일에 관해서 말이다.

아스라한 여운이 흠뻑 묻어나던 ‘비포 선라이즈’의 결말에 비하면 한시간반동안의 수다에 이은 뜬금없는 결말은 전편과 같은 깊은 여운을 선사하지 못한다. 오히려 또 9년 뒤의 3편에서 보자는 것인가 하는 빈정거림이 들 정도로 얼떨결에 끝나버린다.

이 속편은 필요없는 사족에 불과한 후일담일 뿐이다.
두 주인공이 그 후 만났건 아니건간에, 어떤 식으로 뒷이야기가 펼쳐지건간에 전편의 엔딩이 선사한 여운과 감흥은 절대로 되살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나서 행복하게 살았건, 다시 못만나서 나중에 그날의 사랑을 곱씹건간에 말이다.

한마디로 ‘비포 선라이즈’는 속편이라는 존재 자체가 불필요한 작품이었다.
더구나 ‘비포 선라이즈’의 의사소통과 대화를 통한 사랑이 없는 작품이니까 말이다. 그저 수다를 통한 회상에 머물러있는 아쉬운 속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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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2-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요나라님은 그러셨군요. 전 그 한판 수다 참 좋더라구요.^^ 서른 둘의 나이에 그들의 과거(스물셋)를 만난 심정이 한편으론 로멘틱하고 한편으론 세월에 찌들고, 한 편으론 이젠 예전처럼 현실을 못본척 할 수도 없는. 제가 스무살때 봤던 영화와 영화 주인공이 저와 같이 나이가 들어서 그 때와 또 틀린 감정이라는 점이 애닯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온 김에 새해 인사 !
새해 복 많이 받으시와요!

sayonara 2005-02-05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이겠죠 뭐. 같이 본 여친도 무척 좋았다고 했으니까요.
하이드님도 역시 해피 뉴 이어입니다. ^_^

키노 2005-02-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미스 하이드님이랑 같은 생각인데...영화 남과여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만난것과는 다른 21세기 젊은이들의 감성코드를 읽을 수 있어서 기분좋았는데^^;;

sayonara 2005-02-07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저의 감성이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편을 본 게 벌써 몇 년 전이니까, 지금은 '비포 선라이즈'를 다시 봐도 '비포 선셋'처럼 별 감흥이 없을지도...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