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오브 브라더스 9 & 10 - [할인행사]
필 알덴 로빈슨 감독, 데미안 루이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밴드 오브 브라더스’ 9, 10편의 재미는 확실히 전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하다.
하지만 그 이유는 마지막의 두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이지중대가 걸어왔던 길을 정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9편에서 그토록 처절하게 싸워왔던 이유를 발견하게 되고, 10편에서는 오랜만에 맛보는 휴식에 취해 귀환을 준비한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정말 실화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듯 마지막에는 야구를 하는 중대원들을 한 명씩 언급하면서 전쟁 이후의 생활을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그들 중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전쟁터에서만은 모두들 영웅이었으며, 진정한 군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윈터스 소령이 마지막에 들려주는 손자와의 이야기는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넘어 애국심과 전우애를 생각하게 하는 전율이었다.

9편에서 나치 포로수용소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들이 싸웠던 이유를 깨닫는 장면은 무척 감동적이긴 하지만 역시 철저하게 미군의 입장에서 그려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낯간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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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1-1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일군 장군이 부하들 놓고 연설하는 것을 듣다보니 군인이란 어느 편이든 똑 같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하죠. 술취한 미군의 손에 죽어가는 부하를 보며 느끼는 분노, 적이라고 해치우고 보니 천진하게 웃는 소년병이었는데 과연 이게 인류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었을까 회의하게 되는 윈터스. 유태인 수용소의 경우 역시 스필버그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영화답게 유태인이 현재 누리는 우월한 지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 그들의 조상이 겪은 희생을 부각시키죠. 오늘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학살이야말로 당시 독일의 잔학행위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sayonara 2005-01-1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독일군 연설장면을 보고 조금 빈정거리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싸우는 이유'라는 제목까지도 노골적으로 미국(유태인)의 시각을 옹호하더니만, 그래도 좀 찔렸는지 그런 식으로 독일군의 체면은 세워주는구나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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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팔레스타인을 보면 역사는 되풀이되고,결국 인간은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게 없다던 어느 학자의 말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