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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 기술 - 도널드 트럼프 자서전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재호 옮김 / 김영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은 확실히 칼럼니스트 조지 윌이 평가했던 것처럼 “미국의 분출하는 에너지를 상징하는 맨해튼의 마천루와 같은 미국인”이다.
그가 이루어낸 놀라운 성공의 연속과 화려한 인생은 열정과 의지만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미국의 개척자 정신을 대표한다.
그리고 이 자서전 ‘거래의 기술’은 그가 성공시켰던 굵직한 몇 건의 부동산 거래를 다루고 있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그의 철학과 경험 등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정치인 친구에게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이긴 쪽에 붙어 충실하라”고 충고할 정도로 솔직하고 진솔한 내용이 곳곳에서 보인다.
이 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이반 보에스키, 리 아이아코카, 마이클 밀켄 등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 사업과 이익에만 눈이 먼 스쿠루즈들만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업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준비해온 회의를 취소하는 트럼프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대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한 달 전 트럼프와 악수로 맺은 거래를 지킨 월터 호빙같은 사람들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로맨티스트들이다.
재계의 거물들에 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었으며 자화자찬의 자서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이 출간된 이후에 벌어지는 트럼프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
이 자서전을 쓴지 얼마 뒤에 트럼프는 혹독한 실패와 시련을 경험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멋지게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