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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과거의 천년 제국 로마도 수백 년간 세계를 호령하고 1천년을 버텼는데, 이제 고작 로마 제국의 반의 반 밖에 지나지 않는 미국이 벌써 몰락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지난 1980년대 말처럼 ‘일본이 미국을 집어 삼킨다’는 식의 호들갑이 되풀이 되는 현상이 아닌가 싶은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기가 쉽지 않다. 당시에도 정말 일본의 힘은 대단했으며 누가 보더라도 의심할 여지없이 미국의 뒤를 이을 강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의 망해가는 기업이 화려하게 부활해서 턴어라운드 주식으로 주목을 받는 것처럼 경제의 근본이 되는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부활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실제로 지금 미국은 한창 제조업을 되살리려는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이 성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담도 할 수 없다.

뭐, 어쨌든 지금 당장 미국이 쇠락하고 있는 중임은 확실하다.
지금까지 미국이 보여줬던 막무가내식 군국주의, 터무니없는 계속된 저금리 정책, 불균형을 가속화시키는 인력 정책 등은 확실히 어리석음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담비사 모요는 어디 변두리의 이름 없는 소설가 학자가 아니라 명망 있는 경제학자이고, 이 책의 논점 또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바이기 때문에 쉽게 흘려들을 수는 없는 내용들이다.


(대폭풍이 우리의 뒤에 와 있을수도...)

게다가 우리가 진정으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인 미국의 파산 그 자체가 아니라 미국의 파산이 몰고 올 엄청난 대폭풍의 시대 또는 미국의 부활이 불러올 세계적인 변화의 물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이 크건 낮건 간에 미국의 파산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계적인 석학들의 몫만은 아니며 극동의 작은 나라 한국의 평범한 독자들도 주목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지금은 보다 은유적인 원제목을 과감히 ‘미국이 파산하는 날’로 바꿔버린 출판사의 저렴한 안목이 오히려 돋보이는 시점이다.
미 정부의 부채협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와중에 미국의 파산을 언급하는 책이 나왔으니 출판사의 승부수가 완벽하게 적중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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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몇몇 사람이 늘어난 연금 수급인구에 대한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는 있지만, 이 숨겨진 비용이 정말 얼마나 엄청난지에 대해서는 현실을 직시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막대한 연금 부담비용은 조만간 서구 각국의 경제를 덮치게 될 것이다.
-p.138

최근 몇 년간 미국인들은 매년 자신들이 번 것보다 8,000억 달러를 더 썼다. 가계부채는 1974년 6,800억 달러에서 2008년에는 14조 달러(미국 경제 전체의 규모와 같다.)로 늘었다. 미국의 가계부채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에 130퍼센트로 그 이전 10년간의 100퍼센트에 비해 대폭 증가했고, 1952년의 36퍼센트에 비해서는 거의 네 배로 늘었다.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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