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갱스터/린치핀>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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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 갱스터 -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경제파괴자
레이먼드 피스먼 & 에드워드 미구엘 지음, 이순희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 2007년즈음 전 세계적인 주식 활황기에도 그랬고, 최근에도 간혹 나오는 말이 있다.
‘아시아와 남미에 이은 다음 차례는 아프리카’라고 말이다.
투자자들에게 아프리카는 벌써 50년째 미래가 밝은 천연 자원의 대륙이다.(비관적인 사람들은 앞으로 30년도 계속 미래가 밝은 대륙에 불과할 거라고 말한다.)
다른 남미의 국가들이나 중국, 한국같은 나라들이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는 동안 무엇이 아프리카를 기아와 학살의 대륙으로 만들었을까.
이 책의 저자 레이먼드 피스먼과 에드워드 미구엘이 단호하게 지적하는 것은 빈곤의 원인이 바로 '부패'에 있다는 점이다.
재미있게도 본문에서 언급한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의 사례를 보면 부패에도 등급이 있다.
부패로 얼룩진 수하르토 집권 당시 인도네시아는 연평균 6%에 이르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였다.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설명을 못한 채 당황하고 있는데,(최근에 읽은 한 저서에서는 정권의 수준과는 상관없이 이미 그 정도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었던 한국같은 나라도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은 있다.) 저자는 무분별한 부패보다는 조직화된 부패가 차라리 낫다는 논리를 펼친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김두한이 사라진 종로 거리가 오히려 무법지대로 변했고, 김두환이 돌아와서 다시 교통정리를 하던 내용이 생각난다.-
(아무리 김연아같은 스타가 나서 봐도...)
(세계 정상들이 나서본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꾸준한 감시와 적절한 사회적 안전망을 유지하는 동시에 평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김연아를 비롯한 클린턴, 빌 게이츠 같은 세계 정상들의 노력도 그리 헛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패의 그물망 때문에 적기는 해도 그들의 원조를 받은 사람들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지 않은가.
저자의 의견대로 최근 남아공이나 나이지리아 같은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은 꾸준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확연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투자자들 또한 희망을 가질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의 지적이 정답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수많은 원인의 일부에 불과할 수도 있고,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책상물림 학자들이 자신이 보고 싶은 면만 본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믹 갱스터’는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충분히 교훈적이다.
뉴욕에 주재하는 각국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불법주차 통계를 조사하여 그 나라의 부패 정도와 연관 짓는 연구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정도로 기발하다.
'경제 저격수의 고백'같은 몇몇 책에서 보면, 아프리카와 남미의 앞날이 무작정 밝은 것 같지만도 않다.
이코노믹 갱스터의 뒤에는 더 큰 갱스터들이 버티고 서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