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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부장 1
히로카네 켄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시마가 맡은 업무의 스케일이 더 커지고, 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전작의 분위기나 스타일은 변함이 없다. 어려운 업무들이 대부분 우연히 만난 인맥에 의해 해결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불경기가 몰아치던 시대를 반영함인지 '시마과장' 시절에는 들어보지도 못했던 구조조정과 권고사직 같은 일들이 등장한다.
시마도 좀 더 나이를 먹었기 때문인지 '시마과장'에서처럼 자주 격렬한 섹스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좀 더 경영에 관한 성찰을 하는 것 같다.
불황일수록 이윤추구에만 몰두해서는 안 되며, 모두가 힘든 시기에 사회에 봉사하게 되면 더 큰 평가를 받는다는 식의 경영학 서적에 나올법한 상식들이 언급된다.
그리고 동기들도 더 이상 쿨하게 이혼할만한 처지가 아니라 쳇바퀴 도는 회사 생활과 무의미한 가정생활 사이에서 고민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와인 사업과 와인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한다. 2, 3권은 거의 와인상식백과 수준이다. 히로카네 켄시는 이후에 와인 만화를 그리기도 했던 걸 보면 아무래도 작가의 개인적인 취향이 너무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
이것저것 잡다한 이야기가 많이 펼쳐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마과장'보다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갈피를 못 잡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이번 편에서는 의외의 매력 덩어리가 등장한다. 시마를 스토킹 하는 백돼지 아가씨 다카이치 치즈루가 개인기를 하나씩 펼쳐 보이더니 점점 비중이 커져서 나중에는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가 되어 버렸다. 치츠루가 없었다면 '시마부장'은 얼마나 무미건조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