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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바라기별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황석영선생의 어린시절 비판의식을 잘 엿볼수 있는 책이다.
청소년기를 뒤돌아 생각해보면 머리속으로만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세상을 파헤쳐보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소설로 쓴 황석영선생의 청소년기는 적극적으로 부딪혀 몸으로
고민했다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을 통해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도 되었다.
황석영선생은 개밥바라기 별을 젊은 시절 방랑의 어두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비판의식은 좋지만 방랑을 샛별이 아닌 개밥바라기별로
보는 것은 나의 생각과 틀린 점이었다. 젊은의 방황기에 있는 후배들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인생 물줄기에서 햇살에 반사되어 빛나는
'윤슬'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86) 저는 학교에 다니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학교는 부모들과
공모하여 유년기 소년기를 나누어놓고 성년으로 인정할 때까지
보호대상으로 묶어놓겠다는 제도입니다.
혼자서 하루 온종일을 보내고 나니까 자기 시간을 스스로 운행할 수가
있었지요. 가령, 책을 읽었어요. 그 내용과 나의 느낌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정리가 되어서 저녁녘에 책장을 닫을 때쭘에는
갖가지 신선한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285)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때려치운다고 해서 너를 비난하는 어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다. 그들은 네가 다른 어떤 일을 더 잘하게 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286) 나는 젊은 시절에 방랑을 하면서 저녁 무렵 해가 지자마자 서쪽
하늘에 초승달과 더불어 나타나던 정다운 나의 별을 기억하고 있다.
금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날적에는 '샛별'이라고 부르지만 저녁에
나타날 때는 '개밥바라기'라 부른다고 한다. 즉 식구들이 저녁 밥을
다 먹고 개가 밥을 줬으면 하고 바랄 즈음에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