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스토예프스키의 걸작으로 불리는 책이다. 

카라마조프 가족 네 명의, 아마도 다섯 명의 극단적인 삶을 그려 그 안에서 나타나는 양심 그리고 죄를 다소 극단적으로 다룬다. 평생 죄를 짓지도 아니 죄를 지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을 알료샤 (막내), 무절제하게 살며 온갖 비도덕적인 일은 다 하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는 미챠 (첫째), 애당초 양심 또는 죄의식이라는 것이 없는 아버지, 그리고 외적으로는 바르지만 내적으로는 죄를 묵인하는 이반 (둘째)... 

결국은 그 아버지를 가장 닮은 아마도 카라마조프의 자식인 스메르자코프에 의하여 발생한 카라마조프 살인, 그로인해 나타나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 주변인들의 양심들이 잘 그려져 있다. 그네들의 삶이라는 것이, 친부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면을 제외한다면, 우리의 삶과는 또 무엇이 다른가? 그러니 걸작이란 말이 걸맞는 작품이다. 결말부분은 다소 생뚱맞지만, 뭐 그 나름대로 "희망"이라고 해야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apital : Volume II (Paperback, 2 ed)
Marx, Karl / Penguin Classics / 199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에서는 노동력 착취를 통한 자본의 축적을 주로 이야기했다면, 2권에서는 자본주의의 지속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특히 자본 흐름 Cycle을 상세히 검토하고 자본가 class 내에서 자본의 교환 그리고 이를 통하여 자본주의가 확장되고 지속될 수 있는 조건을 생각한다. 잉여생산이 사용되는 용도(예를 들어 자본가의 생존을 위한 필수품 구매 등)를 점검하고 자본가 계층을 세분화하여 생산 설비를 제조하는 자본가와 이를 구매하여 물품을 제조하는 자본가로 간단히 나누고 이 둘 사이에 발생하는 상호작용과 교환의 세부구조를 상세히 분석한다. 물론 단순히 이 두 종류의 자본가만 다루었으나 이들 내에 럭셔리 상품이나 금전 자체(금)를 생산하는 자본가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실제 가정한 단순한 구조보다 훨씬 복잡한 실제 경제계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잘 보인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 권에서는 자본가와 노동자와의 착취 관계보다는 자본가 계층 내에서 발생하는 생산반복 그리고 교환을 다루며, 어떻게 자본주의 생산이 계속 반복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투자를 통한 자본주의의 확장을 이야기 하며 이 확장이 다른 자본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검토하고  전체 자본주의의 지속/확장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지속 확장속에서 역설적이게도 그 붕괴의 당위성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마도 3권에서는 그 붕괴를 이야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쟁과 평화 1~4 세트 - 전4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쯤 소설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보고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사 둔 다른 판이 있어서 세 권으로 된 것을 읽었는데, 뭐 이 판과 다를까 생각하고 리뷰를 쓴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었던 나폴레옹 전쟁 전후를 시대로 하여 그린 장편소설이다. 읽으면서 그 시대의 문화, 시대상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 숨결까지도 생생히 느껴질 만큼 잘 기술이 되어있다. 물론 섬세한 기술로 따지면 훨씬 더 감각적으로 잘 기술한 작가들도 많이 있을 것이므로, 이런 기술법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이 책이 소설인가 역사서인가 철학서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저자 톨스토이가 역사와 예술(소설)을 명확히 구분해 주므로 이 책은 예술이지 역사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작가의 생각, 사상들이 자주 등장한다. 요즘 소설에는 아마도 작자의 "사상"에 해당하는 내용이 작품 내용에 은연중에 묻어나게 쓰는 것 같아 조금 차이를 느꼈다.


글에 계속 나오는 톨스토이의 역사관이 아주 좋았다. 기존 역사학자들이 쓰는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며, 이는 톨스토이가 역사가가 아니라 예술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역사란 한두명의 지도자 또는 위인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생각이 알지 못하는 인과관계에 얽혀 표출되는 것이라는...인과관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따질 수 없으므로 무엇이 원인인지 결과인지 매우 불분명하지만 그리 그렇게 되었다는 .. 뭐라고 한 마디로 설명하기 매우 어렵지만 책을 다 읽어보면 막연히 이해가 되는 그런 것이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고독이여 범우문고 5
니체 지음 / 범우사 / 199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대개 난해하고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니체의 여러 저작들 중에 일부를 발췌하여둔 글이라서 각 저작의 내용을 알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다양한 글을 접해보니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중에 니체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종의 기원 - 2013 옥스퍼드컬러판
찰스 다윈 지음, 송철용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읽은 책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에서 현제 세계 지성들에게 굉장히 많이 (아마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이라서 읽어봤다. 너무 유명한 책이라서 어렸을 때 만화 같은 것으로라도 접해봤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수 없이 들었던 이야기라 큰 내용은 알고 있지만, 원본으로 읽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므로 꽤 길고 어려운 책이지만 다 읽었다.


한 줄로 요약하라면 중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운바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당연히 그 이상의 것이 내포되어 있다. 쉬운 내용부터 말하자면 방대한 관찰 결과로부터 어떻게 "진화"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고, 그리고 그 "기원"을 이야기 하게 되는 지의 과정을 단단히 보여주는 걸작이다. 요즘 시대 사람들은, 다윈이 수 십년간 고생을 해서 얻은 관찰사실 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지식을 "이미" 가지고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보면, 많은 사람들은 단편적인 지식을 소비하는데 그치고, 그 지식들을 엮어 어떤 일반적인 결론을 낼 지적인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한 이야기 , "지식이 부족한 바보는 교육을 통하여 개선시킬 수 있지만, 이성적 추론 능력이 부족한 백치는 가망없다"가 떠오를 정도이다. 과연 우리 중에 누가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보인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했고, 또 많이 배웠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다윈이 주장한 "진화", "생존경쟁" 등의 개념의 내포적인 의미이다. 무엇이든 관계없다. 어떤 사회, 과학, 철학 현상도 아마 현재 많은 사람들(저 위에서 이야기한 세계 지성 들을 포함하여)은 다윈이 관찰과 이성적 추론으로 도출한 이런 개념들을 기반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최소한 거시적으로는 다윈의 이론이 아마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언젠가 다윈의 개념보다 더 적합한 이론을 찾아낼 누군가가 나타날 지도 모르겠지만. 


필독 해야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