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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궤도론 ㅣ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30
게오르크 W.F. 헤겔 지음, 박병기 옮김 / 책세상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뭔가 자연과학보다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탐구를 할 것 같은 자연철학. 그 일부를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굉장히 실망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신비주의 같기도 하고 다소 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이해하려 억지를 부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때는 그랬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또 과학과 수학으로 할 수 없는 힘과 운동의 근원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인정해 줄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헤겔이 그렇게나 무시했던 뉴턴의 위대함을 알 수 있었으며, 아마 헤겔과 같이 자연을 보다 근본적으로 탐구하려는 노력은 현대의 과학자들에게 엄청나게 배척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 적어도 자연철학이 관찰되는 현상을 호도하고 왜곡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그리고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만 있다면, 뉴턴 이하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쌓아올린 현대 과학의 성과와 다른 방식으로 결합되고 큰 깨달음을 줄 수도 있으련만...
헤겔이 본 뉴턴의 바보같음이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 헤겔의 사고방식이 아닌 뉴턴의 사고방식으로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인데, 헤겔의 자신감을 보니 뉴턴식 사고방식으로 배운 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의 신념이 흔들린다.. 헤겔의 자신감이 근거없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