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1~4 세트 - 전4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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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쯤 소설가들이 선정한 최고의 소설이라는 기사를 어디선가 보고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사 둔 다른 판이 있어서 세 권으로 된 것을 읽었는데, 뭐 이 판과 다를까 생각하고 리뷰를 쓴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었던 나폴레옹 전쟁 전후를 시대로 하여 그린 장편소설이다. 읽으면서 그 시대의 문화, 시대상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 숨결까지도 생생히 느껴질 만큼 잘 기술이 되어있다. 물론 섬세한 기술로 따지면 훨씬 더 감각적으로 잘 기술한 작가들도 많이 있을 것이므로, 이런 기술법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소설을 읽으며 계속 드는 생각은, 이 책이 소설인가 역사서인가 철학서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저자 톨스토이가 역사와 예술(소설)을 명확히 구분해 주므로 이 책은 예술이지 역사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작가의 생각, 사상들이 자주 등장한다. 요즘 소설에는 아마도 작자의 "사상"에 해당하는 내용이 작품 내용에 은연중에 묻어나게 쓰는 것 같아 조금 차이를 느꼈다.


글에 계속 나오는 톨스토이의 역사관이 아주 좋았다. 기존 역사학자들이 쓰는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이며, 이는 톨스토이가 역사가가 아니라 예술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역사란 한두명의 지도자 또는 위인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의 의지/생각이 알지 못하는 인과관계에 얽혀 표출되는 것이라는...인과관계가 있으나 볼 수 없으며 따질 수 없으므로 무엇이 원인인지 결과인지 매우 불분명하지만 그리 그렇게 되었다는 .. 뭐라고 한 마디로 설명하기 매우 어렵지만 책을 다 읽어보면 막연히 이해가 되는 그런 것이다.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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